무슨 뮤지컬 본다고 했지? 똥강아지였나?라는 질문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뮤지컬을 보러 가게 되었다.
보러 가기 전에 어떤 뮤지컬을 보러 가는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아이에게 제목을 물어보았다.
“OO아, 무슨 뮤지컬 본다고 했지? 강아지풀이었나? 똥강아지였나? “
“엄마! 똥강아지는 나잖아! 그건 강아지똥이잖아! “
피식 웃음이 났다.
“네가 똥강아지야? “
“응, 내가 똥강아지잖아.”
“넌 누구 똥강아지인대?”라고 아이에게 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아이는
“나는 할머니 똥강아지! “
“왜 할머니 똥강아지야?”
“할머니가 나한테 똥강아지야 하잖아!”
누가 자기를 어떻게 부르는지 다 기억하고 있다니!
“할머니가 너를 왜 똥강아지라 하는 줄 알아?”
“내가 강아지처럼 귀엽잖아! “
쪼꼬만 한 30개월 아이가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말들도 놓치지 않고
다 기억하는 게,
그 말에 담긴 마음까지 아는 게 참 신기하다.
이렇게 사소한 말도 자신의 상자에
정리하고 저장해 두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에게 하는 말을 하나하나
더 생각하고 다듬어서 건네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또 수박씨를 바닥에 뱉는 아이를 보면서
나는 “요놈 짜슥!!!”이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