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미끄럼틀 타란 말이야.
아이를 데리고 친정식구들과 함께 워터파크에 왔다.
평소에도 워낙 물을 좋아하던 아이라 파도풀, 유수풀, 물놀이터 등 다양한 곳을 누볐다.
내 동생, 그러니 아이의 이모가 말했다.
“언니, 저 대형 미끄럼틀 한 번 타러 가자!”
아이를 낳고 겁이 많아진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아, 나는 이제 저런 거 못 타! “
“언니, 돈 아깝다. 한 번만 타자.”
“혼자 타고 와. 나는 그냥 수영이나 할래. “
아이는 무심하게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동생은 대형 미끄럼틀을 용감하게 타고 내려왔다.
동생이 “너무 재밌다. 하나도 안 무서워. 한 번 더 타고 올게. “라고 하자,
엄마도 “ㅇㅇ아, 할머니도 타고 올게.”하더니 함께
타고 내려왔다.
동생과 엄마가 내려와서 이제 다른 풀로 가려고 하니 갑자기 아이가 “엄마도 타”하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ㅇㅇ아, 엄마는 무서워서 안 탈래. “하니
아이는 “싫어. 엄마도 타.”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의 엄마는 “애가 저리 원하는데 한 번 타줘라. “하며 숟가락을 보탰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아이의 울음에 등 떠밀려 미끄럼틀을 타러 올라갔다. 올라가니 더 무서웠다. 그러나 이미 올라온 거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기도 귀찮고 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눈 질끈 감고 튜브에 몸을 올리고 대형 미끄럼틀을 슝 내려갔다.
풍덩!
무서웠지만 아이를 향해 멋진(?) 미소를 날리며
“ㅇㅇ아, 엄마 멋있었어?”
그러자 아이는 ”엄마, 해보지도 않고 안 한다, 못 한다는 안돼. “라며 나를 다그쳤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나는 당황스러워서 “뭐라고?” 하며 말을 잇지 못하자
아이는 “엄마가 맨날 나보고 그랬잖아. 근데 엄마가
그러면 어떡해?”라며 나를 한 방 먹였다.
후, 내가 잔소리할 땐 별 반응도 안 하더니 이리 마음에 새기고 있을 줄이야.
아이의 기습 공격에 나는 오늘 한 번 더 엄마로서의 마음가짐을 다 잡았다.
- 말 뿐인 잔소리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가르침을 주자. 뒷 일 잘 생각하고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