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쌤 Mar 20. 2023

형님. 드디어 입학하다!!

#2.  첫 인상은...

8입학식날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의 입학보다

오히려 우리 학교에 어떤 아이들이 들어올까 하는 걱정과 설렘이 교차하는 날이다.

3년 만에 대면 입학식을 하게 되고 특히 올해도 학생부장을 맡게 되어서 새로 입학하는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커졌다. 그리고 더불어서 이번에 입학하는 '형님'은 어떤 모습일까?


실내체육관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돌아다니며 유심히 살펴보았다. 다행히 교복을 안 입고 온 녀석은 한 명도 없었다. 특별히 덩치가 크거나 짧은 머리를 한 아이들은 더욱더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입학식을 끝내고 앞에 나가서 학교생활과 규칙준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들어올 때까지 '형님'이 어디 있는지 눈에 띄지 않았다. 옆에 같이 있던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샘께 슬쩍 말했더니 아마 저쪽에 있는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


샘이 손짓으로 가리킨 그곳에는 자그마한 덩치에 짧은 머리를 한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사람이 있었다.

체격이 크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지만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아담한 편이었고 30대 후반이라고 했는데 나보다도 나이가 들어 보였다. 나만의 생각인가 해서 다른 샘들에게 물었더니 같은 의견이었다.


덩치 큰 아이들 속에 서있는 '형님'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긴장을 하셨는지 살짝 경직된 표정으로 계셨다.

예전에 빅히트를 기록했던 '두사부일체'라는 영화에서 나왔던 형님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짧은 머리에 작지만은 단단한 체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다. 어떻게 늦은 나이에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시게 되었는지 그 스토리는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선입견 이라고도 할 수 있고 큰 딸의 말대로 직업병(?) 일 수도 있지만 평범하게 살아온 인상 같지는 않았다. 앞으로 나름대로 큰 결심을 가지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형님'과 조금 더 유대관계를 쌓아가야 할 것 같다.


학생부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은 것 같다.

하지만 20년 넘는 교직경력에서 한 번도 경험 못해본 일이라서 좀 긴장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나의 삶에 대한 시각과 사고의 폭을 좀 더 넓혀 줄 수 도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다.


'형님' 올한해 자알~ 지내 봅시다...


#3 형님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낼까? 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이전 13화 형님이 입학한다고 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