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첫 지팡이 였던 나무
# 호랑가시나무
이 나무는 이름도 특이하지만 해리포터의 첫 지팡이 였던 나무야!
아이들과 이 나무에 대하여 공부를 하게 되면 하는 말이다.
그렇게 말하면 지루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아이들의 표정이 바뀌고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해리포터 매니아인 녀석들은 다양한 지팡이의 이름을 말하며 어떤 거냐고 묻는다.
나무에 대하여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아이들이지만 해리포터 지팡이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해리포터가 호크와트에 입학하기 전에 올리밴더 지팡이 가게에서 처음으로 선택하게 된 지팡이가 바로 서양호랑가시나무로 만든 지팡이이다. 이 지팡이는 서양호랑가시나무와 덤불도어가 기르는 불사조의 꼬리깃털을 섞어 만든것으로 특별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볼트모어아 가진 지팡이와 쌍둥이 지팡이로서 영화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지팡이로 나온다. 이 외에도 해리는 여러개의 지팡이를 가지게 되지만 자신이 처음 가지게된 서양호랑가시나무 지팡이에 대하여 큰 애착을 보여준다.
출처: 네이버 영화호랑가시나무
호랑이 발톱 나무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한국과 중국 등에 분포하며, 묘아자 나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늙은 호랑이의 발톱이라는 뜻으로 노호자 또는 개의 뼈라는 뜻으로 구골이라고 부른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용도로도 사용이 되었으며 영어로 흔히 ‘홀리(holly)’라고 불리운다.
호랑가시나무는 중세시대 예수를 상징하는 식물이어서 중세 유럽에서는 이런 호랑가시나무를 호신 삼아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호랑가시나무의 열매와 잎을 약재로 쓰기도 한다. 열매에는 알칼로이드, 카페인, 테오브로민, 사포닌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는데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는 독성이 나타난다고 한다.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이며 키가 작은 관목이고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가지고 있는 상록수이며 잎 모양으로는 활엽수이다. 종류만 해도 400~600 종으로 매우 다양하며 아름다운 붉은색의 열매를 가을에 맺는다.
어린잎일 때는 가시가 생기지 않지만 자라면서 잎이 두꺼워지고 가시가 발생한다. 잎이 늙어지게 되면 가시도 다 사라지고 한 두 개만 남는다고 한다.(이런 면에서는 동물인 호랑이의 생활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이름과 잎 모양이 특이한 호랑가시나무는 나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기도 하였다.
세월호 사건 이후로 많이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대부분의 학교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과 기념품 사고 먹는데 한눈이 팔려 나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한 녀석이 나를 불렀다.
샘! 이거 호랑가시나무 아닌가요?
우와 맞아 어떻게 알았어?
그냥 지나가다가 유심히 보니까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 같아서요.
정말 감동이었다!!
수업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무에 대하여 배운 내용들은 잊어버리는데 유독 나무와 식물에 관심이 있었던 이 녀석은 예전에 배웠던 내용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이 무시무시하지만 독특한 잎과 붉은색 열매를 가지고 있어 겨울철 설경 속에서도 두드러지는 아름다움을 주며 약용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다만 남부지방 수종이어서 아이들과 사진으로만 공부를 해야 되는 아쉬움이 있다. 예전에는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게 되면 볼 수 있어서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던 녀석들에게 억지로 주의를 집중시켜 알려주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나에게 감동을 주었던 그 녀석은 전문대학 조경과에 진학을 했고 군 복무 중에 휴가를 받아 한 번 찾아왔었던 적이 있었다. 그 후로는 연락이 끊겼지만 수업 중 호랑가시나무에 대하여 학습할 때는 항상 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나의 기억속에는 호기심에 가득 찬 녀석의 눈망울과 진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얼굴이 마치 해리포터의 얼굴과 오버랩 되어 보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