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같은 인생이었나?
집 앞마당 돌 틈 사이로 비집고 나와
세상의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있는 작은 풀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 같은 인생이었다.
사람들 입에서 뱉어내는 작은 단어들에 마음이 쿵.
스치는 바람에도 여린 마음은 더없이 몽글거렸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이하며 계절에 맞는 단어들을 모으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선물하기도 했다.
반가워하는 이도 있었고, 유난이다 싶어 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 같은 인생은 때로는 너무 버겁고 힘들었다.
누군가는 예민함이 버겁다며 떠났고.
누군가는 그런 따뜻함과 섬세함이 좋다며 다가왔다.
시 같은 인생을 살고 있기에 온전히 받아들였다.
돌아보니 시 같은 인생이었고.
슬쩍 앞을 내다보니 더한 시 같은 인생이다.
삶은 매일이 고난이고, 또 매일이 즐거움이다.
시로 보는 인생은 뾰족한 침도 강아지풀이 되고.
시로 살아갈 내일은 사막도 양지가 된다.
시 같은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