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대하여.
11월이다. 오고야 말았다.
1년, 2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월의 속도가 더 잘 느껴지는 건 왜일까?
조금은 예상이 되는 해의 흐름 때문인 걸까.
새로운 해에 적응을 하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더 빠르게 흘러가 버린 걸까?
오늘은 유독 내 세월의 흐름이 피부로 와닿았던 하루였다. 일하는 곳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음도 느끼고, 나이 듦도 느끼게 된다. 그저 나는 나대로. 어쩌면 지금 나의 연령대에 가장 걸맞게 나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해의 끝이 성큼 다가와 버려서일까?
오늘따라 유독 내가 나이 들게 느껴졌다. 얼굴에 하나, 둘 그어져 있는 주름도 짙게 느껴졌다.
뭐랄까... 분명 슬픈 건 아니고, 씁쓸했다. 살아가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당연한 결과물인 것들에 당연하고 싶지 않은 마음. 그래도 또래보다 단 2살이라도 더 어려 보이고 싶은 마음.
누구나 그렇겠지만. 오늘따라 짙어 보이는 팔자주름을 펴고 싶어 글을 쓰는 지금도 양볼을 빵빵하게 만들어 보인다. 이런다고 될까 싶지만, 이거라도 한다.
방금 한 김치는 그 맛대로 매력이 있거, 묵은지는 묵은지대로의 매력이 있는 법인데.
그걸 아는 나인데. 그걸 받아들일 줄 나이이기도 하고.
그냥,,, 오늘이 11월 첫 주라서 그런 걸로.
오늘 밤은 잘 씻고, 팩을 붙이고. 꿀 같은 잠을 위해서 일찍 누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