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걷던 그 길을 혼자 걷던 날.
웃으며 같이 거닐던 길들을
이제는 혼자 걷는다.
함께였던 그날들의 무수히 많은 길들은
추억 속 사진 한 장으로 남아.
마음속에 고이, 영원히 박제된다.
영원할 것 같던 날들의
영원할 수 없음에 대해 알아간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모습들을 바꾸며 나아간다.
당연한 듯 관계도 따라 변해간다.
이제는 그런 사실을 알기에.
슬프다거나 씁쓸하지 않다.
그저 지금은 함께이지 않는 이들의 행복을
조용히 바라며 나의 길을 홀로 걷는다.
때때로 밀려오는 우리의 그때를
가만히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