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맑음
며칠 흐리고 비 오더니, 어제부터 다시 따뜻한 기온이다. 여기 제주에는.. 그러다 지금은 다시 흐리고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날씨는 여전히 변덕쟁이다.
다시 평범한 일상, 아침부터 집안일, 빨래, 청소, 음식 만들고 뒷정리하다 보면 부지런을 떨어도 이 시간이다. 오전 11시 30분.. 오래간만에(? 3달) 거실 가구 위치를 바꿨다. 밖을 내다보며 글을 쓰는 이 기분 오늘은 참 좋다. 이사 온 지 일 년이 안 되어 가구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제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아니, 제자리를 못 찾으면 계절마다 오늘처럼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제 막 앉아서 유튜브로 <싱어게인2>를 본다. 이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많다니.. 귀호강하면서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 감사한 마음 꼭 전하고 싶다. 다시 맑아진 하늘에 상쾌한 감성적인 노래는 텅 빈 마음을 부풀어 오르게 해 준다.
그리고 다시 시야를 거실에 앉아 먼 곳을 쳐다본다. 하늘 멍, 그리고 오름 멍~ 다시 업무에 전념해야 하는데 이런 평범한 일상이 마냥 좋다. 얼른 끝마치고 날씨 따뜻한 오늘 동네 산책이나 다녀와야겠다. 업무를 집중해서 마무리했고 오후 늦게 도서관으로 갔다. 역시나 참 좋은 공간이다. 지난달 리모델링을 했다는데 꿈의 장소다. 아이는 오늘 갔던 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도서관"이 좋아서 순간 사서의 꿈을 꾸기도 할 정도다. 엄마처럼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데, 복수전공에 대해서도 물어본다. 아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설명해줬다. 난 이런 도서관을 참 좋아하지만 일하는 공간으로 다르게 말하면 직업적으로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냥 내가 즐기는 공간으로 만족하고 기쁨을 느낀다.
책을 5권씩 10권이나 빌리고 마트에 오랜만에 가서 장을 보고 왔다. <옥돔죽> 옥돔죽을 꼭 해주고 싶었다. ㅇ옥돔이 보이길래 바로 집었다.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먹을만해 보였고 3마리에 15,000원을 주고 샀다. 우유랑, 반찬거리들 재료들, 과자들, 고구마, 감자 등 담으니 12만 원이 훌쩍 넘어서 순간 당황했다. 상품권을 10만 원만 가져갔는데 모자라서 얼른 차로 가 다시 카드를 가지고 나왔다. 집에 와 영수증을 보는데 한 번 보고 또 두 번 봤다. '왜 이렇게 돈이 많이 나왔지?'하고.. 다들 그런 느낌이 아닐까. 장을 보고 계산할 때 뭐 산 건 없는 것 같은데 돈은 10만 원이 훌쩍 넘어버리는 이 느낌.. 뭔가 묘한 느낌, 속아 산 듯한 느낌, 그래서 영수증을 들여다 보는데 계산 문제는 없고.. 우리가 이렇게 많이 먹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오자마자 맛있게 옥돔죽을 끓여 아이에게 주었더니 맛있다고 엄지척한다. '맛있게 먹었으니, 그럼 된 거야~!'
일주일치 식단을 짜도 될 만큼 장을 풍성하게 보고 온 날이다. 눈이 많이 와서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해도 먹거리가 냉장고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벌써부터 든든하다. 나나 아이나 체질인가 싶을 정도로 저체중이었는데 1년 전이었나 2년 전이었나 처음으로 정상 체중에 막 진입했다. 지금 체격이 보기에 딱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아이 얼굴에 여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엄마 마음이 좀 안쓰럽긴 하다. 피부 좋다고 하얗고 깨끗한 피부가 가장 매력이었는데 성장하면서 호르몬이 변화고 있는지 여드름이 올해 여름부터 눈에 띄게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저녁에도 세수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잔소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엔 내 말을 잘 듣고 깔끔하게 세수를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내가 그랬다. 밤에 세수 안 하고 자면 뾰루지가 올라온다. 특히 화장한 날 세안 안 하고 잠자버리면 다음날 얼굴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오늘 하루도 평범하게 일상을 마무리한다. 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조금씩 읽다 보면 잠이 오겠지?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새롭게 펼쳐질지 하루하루가 설레고 기대되는 요즘이다. 첫째 조카는 미국에 잘 도착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동생인 둘째 조카랑 둘이 갔는데 이 코로나 시국에 미국에 가겠다는 둘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형이 조종하는 비행기를 타볼 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고등학생은 입시 지옥에 시달리는 마지막 코스라 미국에 다녀오면 방학이 지나버리는 것이라서 학업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될까 조금은 걱정도 되지만, 자신들의 꿈을 찾아 스스로 선택하고 나서는 여정이라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꿈을 생각하면 언제나 '다시 맑음'인 것 같다. 오늘 밤도 꿈을 꾸며 자야겠다. <Happy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