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은 한자로 하면 금금金 닭계鷄 국화국菊 으로 국화과의 꽃이다. 한자와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금계국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전설이 있다. 옛날에 금으로 만든 닭이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 금으로 만든 닭을 가지고 있으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사람들은 금으로 만든 닭을 찾아 나섰지만 금닭을 찾을 수 없었다. 금닭 대신 꽃잎이 금닭 벼슬을 닮은 꽃을 발견했다. 이후 사람들은 그 꽃을 금계국이라고 불렀다.
금계국은 줄기가 하늘하늘하고 꽃이 노란 것이 독특하다. 영어로는 Golden-Wave 황금물결이다. 노란색이 황금을 떠올리게 하는 모양이다.
금계국이라는 이름보다 더 예쁜 이름이 없을까 생각해 보는데 좀처럼 신박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니 금계국과 닮은 것인지 같은 꽃인지 노란코스모스나 황금코스모스라는 부르는 꽃이 있는데 이 이름이 더 어울릴지 싶다. 노랑코스모스는 국화과 코스모스속이고, 금계국은 기생초속인 것으로 보아 같은 국화과이지만 다른 꽃으로 보인다.
패션에도 유행이 있고 재테크에도 유행이 있듯이 꽃에도 유행이 있다.
꽃 중에는 예전에는 보지 못했지만 요즘은 흔하게 보는 꽃이 있다. 언젠가 어디선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마치 토종 꽃처럼 자주 만나는 꽃들이다. 금계국도 요즘 자주 만나게 되는 꽃 중 하나다.
또 어느 해인가는 흐드러지게 핀 외래종의 꽃들이 이듬해부터는 보기 어려운 꽃들도 있다. 이전에는 많이 심었다가도 우리나라의 식물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없애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금계국은 어떻게 어떤 연유로 언제 우리나라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정확한 귀화시기는 확인하지 못했다. 코스모스속인 노랑(황금) 코스모스는 1930~1945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금계국도 그즈음 우리나라에 왔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는 보지 못했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주 보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지난해 동창모임에 갔을 때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금계국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았다.
금계국의 원산지는 아메리카, 열대 아프리카, 하와이제도이다. 개화시기는 6~9월이라고 하지만 5월부터 한창이다. 양지바른 곳에서는 이미 꽃이 지고 있다. 온난화 현상으로 백과사전에 올라와 있는 개화시기보다 꽃이 일찍 피는 꽃들이 많은데 금계국도 그렇다.
꽃은 코스모스처럼 5cm 정도이며 꽃잎 위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게 5개로 갈라진다. 꽃은 원줄기와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린다. 총포조각은 2줄로 배열되고 외포편은 8개 선형을 이룬 타원형이다. 총포도 코스모스와 닮았다. 열매는 수과로 가장자리가 두껍고 거꾸로 세운 달걀모양이다. 꽃이 지고 있는 금계국을 잘 관찰하여 열매가 열리면 사진을 찍어야겠다.
금계국의 줄기는 높이 30~60cm이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는데 잔털이 거의 없다. 잎이 마주나기를 하며 긴 타원형을 이루며 매끄럽다. 한두 해살이 식물인 금계국은 늦가을이 되면 지상의 잎과 줄기는 말라죽고 땅속에 위치한 새순과 뿌리는 살아남는다. 겨울을 이긴 다음 이듬해에 생육한다. 척박해 보이는 도로가나 화단에도 잘 자라는 것으로 보아 자생력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 기쁨이라고 한다. 노란색 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환해져서 붙여진 꽃말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