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이기는 인동초
고 김대중 대통령은 수차례의 옥고와 사형선고, 정치적 탄압으로 태평양 앞바다에 떨어질 뻔 한 위기를 겪었다. 망명과 세 차례에 걸친 대선 도전, 최초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벨평화상 수상 등의 인생역전을 이뤘다. 대통령 삶의 여정을 들여다보면 어쩜 그렇게 파란 만장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 험난한 시간을 견디었을까?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고 김대중 대통령을 인동초에 비교한다. 인동초는 혹독한 한파에도 푸른 잎과 줄기가 떨어지지 않는데 대통령의 삶을 보는 듯하다. 인동초가 어떤 꽃인지도 모르고 김대중 대통령을 인동초로 알고 있었다.
꽃을 알기 전에 사람을 알았고 사람을 알고 꽃을 보니 더 정이 가는 꽃이 인동초다.
꽃보다 사람이 먼저였다.
시골마을 돌담밖으로 삐죽 꽃이 피었다.
이런 꽃이 여기에 있었나?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고 검색을 해보니 인동초란다.
'어머, 얘가 인동초구나!'
김대중 대통령 덕분에 알게 된 인동초를 30년을 넘어서야 보게 되고 알게 되었다.
인동초 곁을 지나면 은은한 향기가 나서 어디서 나는 향인지 두리번거리게 된다.
꽃이 독특하여 눈길이 저절로 향한다.
하얀 꽃잎 4장은 위로 갈라지고 한 장은 길게 아래를 향하며 뒤로 구부러진다. 길이는 3~4cm 정도이다. 수술 5개, 암술 1개가 있다. 3cm 정도 되는 화통은 비어 있고 겉면에는 털이 나있다. 새끼손가락만 한 긴 하얀 화통이 꽃잎을 활짝 펼치면서 깨끗한 하얀 꽃을 피운다. 꽃잎 아래는 붉은빛을 띠며 위는 하얀색이다. 꽃은 잎 겨드랑이에 두 개씩 핀다. 꽃 밑에는 잎처럼 생긴 포가 마주난다. 포는 잎의 변형으로 꽃이나 눈을 보호한다.
어~
하얀 꽃과 함께 노란 꽃도 피었다. 노란 꽃이 가지에 여럿이 모여 있다. 노란 꽃은 흰꽃이 변해서 생긴 꽃이라고 한다.
인동초는 산이나 들의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줄기는 붉은색이며 오른쪽으로 길게 뻗고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가지는 속이 비어 있다. 잎은 타원형이거나 넓은 바소모양이며, 줄기에 서로 마주 달리는데 길이 3~8cm, 너비 2~3cm이다.
열매는 장과로 10~11월에 검게 익는다고 하니 나중에 잘 보아야겠다. 지금은 인동초가 한창이니 꽃을 열심히 보며 즐겨야겠다.
인동초는 꽃이 많이 피고 꿀이 많은 식물로 벌이 꿀을 빨아오는 원천이 되는 밀원식물이다. 메밀, 자운영, 아카시아처럼 꿀이 많은 꽃이다.
잎과 줄기는 인동이라 하고 꽃봉오리를 금은화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종기, 매독, 임질, 치질 등에 사용했으며 민간에서는 해독과 이뇨 작용이 있다고 하여 차나 술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인동초(금은화) 전설이 있다.
옛날 부부가 쌍둥이 딸을 낳았다. 언니는 금화, 동생은 은화라고 지었는데 둘의 우애가 깊고 착하게 자랐다. 어느덧 시집갈 나이가 되었는데 둘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언니 금화가 열병에 걸렸는데 치료약이 없었다. 동생 은화가 지극정성으로 언니 금화를 돌봤으나 세상을 떠났다. 동생 은화도 열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은화는 "죽어서라도 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초가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1년 후 두 자매의 무덤에 이름 모를 싹이 피었는데 흰색으로 피었다가 노란색을 변했다고 한다. 얼마 후 마을에 금화와 은화와 같은 열병이 돌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달여 먹고 낫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이 꽃을 금화와 은화의 이름을 합해서 금은화라고 불렀다고 한다.
인동초 꽃말은 사랑의 인연, 헌신적 사랑이다. 쌍둥이 자매 금화와 은화의 헌신적인 사랑이 피어낸 꽃말인 것 같다.
고 김대중대통령은 붉은 인동초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붉은 인동초를 직접보지는 못했다.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붉은 인동초를 보았다. 이웃님은 어린시절 인동초 꽃을 뽑아서 빨아먹으면 단맛이 나서 좋아했다고 한다.
시간이 된다면 인동초 김대중대통령의 생가(전남 신안군 후광길 255), 사저(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햇살로 95번 길 34-12)를 방문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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