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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현 May 14. 2024

01. 암 경험자의 건강 관리 : 개요

<Health After Cancer> 함께 공부해 봅시다

[오케이 한방병원 한의사 오지현입니다]

<Health After Cancer> 함께 공부해 봅시다

10여 년간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면서 싹 틔운 생각의 씨앗이 있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잘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쩌면 치료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이지요. 대학원에서 인지과학을 전공하면서 그 생각은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서울대학교 김홍기 교수님께 '인지에 대한 인지, 생각에 대한 생각, 한 차원 높은 메타인지'에 대해 배우고, 바너드 칼리지 Lisa 교수님께 '메타인지학습'에 대한 특강까지 듣게 되었거든요. 최근 학습 분야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 메타인지 학습이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젠가 수험생 환자에 관한 이야기들과 함께 풀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메타인지의 개념을 접하면서 저는 '아 이거다! 건강 측면의 메타인지는 어떨까?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던 게 바로 이거였구나!'하고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었어요. 저는 이전보다 더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아채도록 티칭하기 시작했고, 점점 환자들도 이 생각에 힘을 실어주었죠.


"선생님께 진료를 받는 동안, 제가 어떤 건강상태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고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제가 참 많이 건강해진 것 같아요. 한약이랑 침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이 부분도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제가 어떤지 항상 묻기만 했었는데, 요즘에는 선생님 말씀대로 제가 스스로에 대해서 더 신경 쓰고 관찰하고 있어요. 아직도 조금만 수치가 달라지면 불안하지만, 응급 경계선 알려주신 뒤로는 그 안에서는 동요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잘 따져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정말 너무 편하고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어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저는 환자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잘 알수록 더 건강해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병원은 암재활협회와 협력기관이기도 하고, 암 경험자들이 수술이나 항암 후에 면역관리를 위해 종종 찾아오십니다. 제가 느끼기에 암 경험자들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너무나 궁금해하지만 너무도 두려워합니다. 2022년 12월 30일 국립암센터에 게시된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암 유병자는 220만 명 이상이고, 기대수명(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성의 경우 다섯 명 중 두 명, 여성의 경우 세명 중 한 명으로 상당히 높은 비율이지요. 내가 아니더라도 나의 가족 중 누군가는 해당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5년 상대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암 치료의 패러다임도 급성기 항암 치료뿐만 아니라 이후의 건강 관리나 삶의 질 또한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지요. 그렇기에 더욱 이들에게 건강측면의 메타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궁금하지만 너무도 두려워서 잘 알지 못한다고요? 그래서 이 강의를 소개합니다.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측면을 모두 고려한 스탠퍼드 대학교의 "Health After Cancer : Cancer Survivorship for Primary Care"입니다. 코세라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은 따듯한 시선에서, 관련된 논문 자료와 경험을 공유하여 암 경험자의 건강 관리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으로 리뷰해드리려고 합니다. 용기 내어 함께 공부해 보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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