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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현 Jun 04. 2024

04. 유방암 환자의 건강 관리

아프고 힘든데 치료 받기가 무섭고 불안해요

[오케이 한방병원 한의사 오지현입니다]


<강의 리뷰+>


세 번째로는 Seema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Seema는 폐경 후 60세의 여성으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방부분절제술(lumpectomy)과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현재는 항호르몬 요법을 시행 중이라고 해요. Seema가 항호르몬 요법을 위해 복용 중인 anastrazole은 아로마타제억제제인데, 관절통이나 관절강직을 야기할 수 있고, 노화로 인한 골 손실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2년마다 골밀도 스캔을 하도록 권장됩니다. 또한 신체의 에스트로겐 생성을 낮추기 때문에 질 건조증 등 폐경기 여성과 비슷한 증상을 겪지요. 그래서 식이나 운동에 대한 티칭과 함께, 감정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보조 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Seema는 항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암 경험자들에게 있어 암이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치명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인 두통을 겪어도 암의 전이 때문이 아닌가 걱정부터 앞서죠.





<강의 너머+>


아프고 힘든데 치료받기가 무섭고 불안해요


치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차트를 보는데, '좌측(혹은 우측) 팔 침x'라고 메모에 써 있는 경우가 꽤 자주 있어요. 그래서 과거력을 확인해 보면 역시나 좌측(혹은 우측) 유방암 수술을 한 환자이지요. 유방암 수술을 하면서 환측 팔의 림프절까지 절제하니까, 면역계가 취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감염이나 부종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가벼운 침 치료는 문제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민감한 환자의 경우 혈압을 측정하는 압력까지도 피해야 될 정도라서 항상 조심해야 하지요. 유방암 환자 중에는 어깨나 팔의 통증이나 이상감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서, 특히 겨드랑이 아래쪽을 조심하며 치료하지요. 한편으로는 환자가 아파서 힘들고 치료를 받고 싶은데도 환측 팔에 관해서는 매 번 신경이 곤두 서 있겠구나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한의학에서는 해당 환부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고도, 상하와 좌우를 반대로, 등이나 배 부위의 자극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드리지요. 통증에 관한 것 말고도, 피로, 오심, 안면홍조, 불안 등 다양하게 수반되는 증상들에 대한 보완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유방암은 흔히들 착한 암이라고 합니다. 2017-2021년 통계자료에서 5년 상대생존율이 남성은 90.0%, 여성은 93.8%로 매우 높은 확률을 갖기 때문이죠. 1기에 발견되는 경우 훨씬 더 높고요. 그러나 건강 측면에서는 착하다고 볼수 없어요.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의 유무로 정의되는 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5년 상대생존율은 높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고, 여러 불편한 증상들이 뒤따르기 때문에 유방암 경험자들의 삶의 질은 저하되어있습니다. 


유방암 경험자를 위한 여러 가이드라인들이 존재합니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합니다

건강한 운동 습관을 갖습니다(매일 30분 이상 운동)

건강한 식이 습관을 갖습니다(권장: 식이섬유, 콩류, 채소, 과일, 통곡류, 생선(주의: 적색육류, 가공육류,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산, 음식, 음식, 고열량 음식, 술)


강의 리뷰에서 함께 살펴보았듯이,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너무나 당연하고 필연적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재에 할 수 있는 것을 합시다. 혹시 원치 않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더라도, 재발 요인은 너무나 복잡하고 알 수 없기 때문에 재발되었다고 자책해서는 안됩니다. 다시 치료하고, 다시 관리하고, 결국에는 이겨내면 됩니다.




<레퍼런스>

1. 연관 강의 : 코세라 강의 Health After Cancer _ case 3.

2. KOSIS통계자료 :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17&tblId=DT_117N_A00021&checkFl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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