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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현 Jun 25. 2024

07. 암 경험자의 불안

재발에 대한 두려움 이해하기

[오케이 한방병원 한의사 오지현입니다]


암 경험자의 불안에 관해서는 암 경험자의 건강 관리 연재글 02. 소아암 환자의 건강 관리(https://brunch.co.kr/@greenktm/4), 04. 유방암 환자의 건강 관리(https://brunch.co.kr/@greenktm/8)에서 각각 Scanxiety, Fear of Recurrence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복습 차원에서 한번 체크해 봅시다. 스캔자이어티도 결국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 것입니다. 엄밀하게는 Fear와 Anxiety를 구분해야 하지만, 여기에서는 불안의 큰 틀에서 함께 생각하기로 하지요. 


암 진단을 받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큰 사건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5년 생존을 이루었더라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필연적이지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조금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불안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바라보면서, 그런 마음이 병리적으로 치솟지 않고 오히려 건강관리에 매진하는 방향으로 풀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암 진행단계가 높고 2) 중복 암 진단을 받았으며 3)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쁘거나 4) 우울증상을 함께 가진 사람이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암 경험자의 불안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번 브런치 글에서는 주변 가족과 의료진의 경험부터 살펴보도록 하지요.


먼저, 배가령, 유지수의 2023년 연구 <암 환자 가족 돌봄 제공자의 암 재발 두려움 경험>을 통해 암 환자 가족의 경험을 살펴봅시다. 연구 질문은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재발 두려움과 관련하여 어떤 경험을 하며, 가족 돌봄 제공자의 삶에서 '암 재발 두려움'에 대한 의미는 무엇인가?"입니다. 딸의 뇌종양, 누나의 유방암, 아버지의 폐암, 아내의 난소암을 오롯이 옆에서 겪으며 함께한 4명의 가족 돌봄 제공자를 면담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사례별 대상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들의 재발 두려움과, 이겨내기 위한 노력의 경험이 잘 담겨있습니다.


의료진의 경험은 어떨까요. 배가령, 안여진, 조주희의 2020년 연구 <의료진의 암 재발 두려움에 대한 인식과 경험>에서는 암 재발 두려움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의식과 경험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에 더해 의료진들이 먼저 암 생존자의 표현을 격려하고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하여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논의해 가는 것을 촉구하였지요. 저도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불안을 꺼내 열어 보이지는 않은 채로, 불안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수술 병원에 팔로업을 가시기 직전에는 더 심하다가,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고 오면 완화되는 전형적인 사이클을 탑니다. 



<레퍼런스>

1. 박소영, & 박아경. (2023). 암 생존자의 암 재발 두려움 및 관련 요인. 보건사회연구43(1), 282-298.

2. 배가령, & 유지수. (2023). 암 환자 가족 돌봄 제공자의 암 재발 두려움 경험. Asian Oncology Nursing23(2), 64-74.

3. 배가령, 안여진, & 조주희. (2020). 의료진의 암 재발 두려움에 대한 인식과 경험. Asian Oncology Nursing20(4), 179-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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