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관련 도서 읽기 총정리
치매와 관련된 책 리뷰 part1부터 part3까지 4화에 걸쳐 총 여섯 편의 책과, 일곱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과, 두 편의 질적 연구를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치매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룬 책부터 시작해서 가족이나 주변의 시선, 당사자의 주관적인 경험까지 차례로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화에서는 복습 차원에서 책 리뷰 part1에서 part3까지의 핵심 내용들을 총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치매라는 병
치매는 후천적인 인지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임상 증후군을 통칭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가장 많은 퍼센티지를 차지하고 있고, 이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인 소견은 뇌 실질의 축소, 아밀로이드 판, 타우 매듭이지요.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은 기억력의 저하를 동반합니다. 단기 기억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옮길 수도 없고, 이미 저장되어있던 장기기억마저 상실하게 되지요. 놀라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환자도 보호자도 처음에는 선뜻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 치매의 관리
뇌에 축적되는 노폐물, 뇌를 손상시키는 면역과 염증 반응, 뇌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위험인자들, 그리고 유전자까지. 치매의 원인과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표준 치료제가 있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지요. 예방과 관리가 최우선일 수밖에 없습니다. 잘 먹고 잘 자는 기본적인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저하되는 인지기능을 보완할 수 있도록 메모를 하거나, 컴퓨터나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현재의 일상생활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가족들과 함께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으려고 시도해 봅니다.
# 치매가 갖는 의미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온전히, 어쩌면 더 강렬하게 유지되는 건 존재의 기본이 되는 감정입니다.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전달하기도 하고, 순간의 감정과 욕망에 솔직해지기도 합니다. 치매에 걸리고서야 환자는 나다움을 갈망하며 본인을 우선하고, 가족들은 그다움을 추억하며 한층 성장합니다. 그렇게 천천히 힘들고 단단해지기를 반복하면서 삶과, 서로와 작별합니다.
지금까지 가장 객관의 차원에서 잡아 올린 펍메드의 최신 논문과, 좀 더 객관의 방향부터 보다 주관의 방향으로 서서히 관점을 이동시켜 가며 소개한 책의 리뷰들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소개하였습니다. 이상으로 경도인지장애 스터디를 일단락 지어봅니다.
경도인지장애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주관과 객관을 넘나들며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런 작업이 왜 중요하냐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단순히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라는 병이 아니라, 이를 겪는 몸이자 나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는 한주 휴재하면서, 놓친 부분은 다시 돌아보고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온전하게 학습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러면 비로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될 것입니다.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몸이자 나인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를 완만하게 진행시키고, 긍정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탐색해 나갈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