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연두 Mar 18. 2024

[도서리뷰] 그림책(만화)

[2024.03.18] 나홀로 유럽/있으려나 서점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도서


1. 백원달의 나 홀로 유럽


전자책으로 대여해 오랜만에 읽은 만화이다. 소심한 겁쟁이 원달이의 두 번째 배낭여행 책인데, 전작 <소녀가 여행하는 법>에서 소심하고 겁 많은 원달이와 아무런 걱정 없고, 계획 없는 쿨~한 개미, 두 여자의 아슬아슬한 동남아 배낭 여행 이야기를 담아 큰 공감을 받았던 원달이가 <나홀로 유럽>을 통해 유럽으로 떠난 배낭 여행 이야기를 다뤘다. ( 출처: 알라딘 책소개)


만화이자 유럽 여행 에세이인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허둥지둥 영국. 2장. 쫄깃쫄깃 스페인, 3장 짜릿 짜릿 프랑스,  4장 칙칙폭폭 스위스, 5장 반짝반짝 이탈리아가 그것이다. e-book은 각 장이 나누어져 200원에 대여할 수 있었는데, 책의 내용과 작가의 노력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읽는 독자인 내가 미안할 따름이다.


어쨌든 나는 1장인 허둥지둥 '영국'과 5장인 반짝반짝 이탈리아 중 '로마와 바티칸'을 읽었다.


 먼저, 영국으로 첫 번째 배낭 여행을 떠난 백원달은 런던에서 머무는 동안 한인 민박 '도미토리'로 침대 하나를 빌리는 시스템을 이용한다. 고작 침대 하나라고 하지만, 가격은 동남아 태국 한인 민박에 비해 10배나 차이난다. 그렇게 숙소를 잡은 원달은 버킹엄 궁전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본다. 그리고 영국의 대표 음식이라는 '피시 앤 칩스'를 먹고, 이후 웨스트민스터 궁전 북쪽 끝에 있는 빅 벤에 간다. 


영국 박물관(대영박물관)에 간 원달은 박물관 다이어리란 제목으로 만화가 아닌 사진과 글로 자세히 설명한다.이 곳은 소장된 유물을 전부 보려면 못해도 일주일은 넘게 걸린다고 한다. 특히 '대리석 조각'보다 조각이 전시된 '공간'이 감탄하게 만들었는데, 몇몇 전시실은 유물이 전시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박물관의 가장 유명한 전시실은 '파르테논 전시실'인데 다른 전시실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 박물관이 과거 영국이 약탈로 이룬 산물이기에 전 세계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탓인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지은이는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다음으로 5장 가운데, 로마와 바티칸을 다룬 페이지를 읽어 봤다. 첫 장에 "카우치 서핑으로 만난 인연"이란 제목과 함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카우치 서핑이란, 잠을 청할 현지인의 소파를 찾는다'는 의미로 숙박비도 아끼고 현지 문화도 체험하는 1석 2조 여행 문화라 소개한다. 이탈리아는 대부분 사람들이 알겠지만, 유적지 뿐만 아니라 젤라또로도 유명한데,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쌀(리조) 젤라또라 한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로마의 쌀 젤라또 매장이 수출된 나라가 전 세계에 단 하나인데 그것이 바로 한국(우리나라)이라 한다. 


이탈리아 로마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자 교황님이 있는 바티칸 시국이 있다. 바티칸 시국의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는 영화"이티"에서 패러디한 것으로 유명한 "천지창조"가 있다. 사실 천지창조는 "시스티나 천장화"의 일부로 이 천장화는 800제곱미터가 넘는 거대한 그림이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우리가 알고 있듯이 "미켈란젤로"이다. 미켈란 젤로는 4년 동안 800제콥미터의 그림을 거의 혼자서 그렸다. 4년 간 계속 목을 젖히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는 천장화를 그리는 동안에 온몸에 종기가 나기도 했고, 허리와 몸이 굽었으며 도망갔다가 잡혀오기도 했고 심지어 물감 세례를 맞아 한쪽 눈을 실명했다고 한다. 교황 율리우스 2세가 그에게 갖은 협박으로 그린 벽화이다. 


원달이의 두 번째 배낭 여행 만화 "나 홀로 유럽"는 단순한 만화 라기 보다는 혼자 유럽을 여행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에세이를 그림과 사진, 글로 표현한 책이라 생각되었다. 두껍고 무거운 여행 책자가 아닌 만화로 이루어졌지만, 실용적인 정보와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어보고 유럽 배낭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대학원을 다닐 무렵, 유럽으로의 유학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의 유학 박람회를 다녀봤었다. 그러나 그때는 저자처럼 소심하고 겁쟁이여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니 아쉬움이 남는다. 외국 여행도 몇 군데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소공포증에 장 시간 비행기 타는 것을 무서워했기도.) 그런데 이 만화로 된 유럽 여행 에세이를 읽고, 나도 용기 내어 여행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도서 


2. 요시타케 신스케, 있으려나 서점


나는 이 책이 "불편한 편의점"이나 "책들의 부엌"처럼 일본 작가의 재밌는 소설책인 줄 알고 구매했다. 그런데 책이 도착하여 표지를 보다 뒷편을 보니 웬걸, 아동,청소년을 위한 그림책이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화책을 보는 듯한 태도로 책장을 펼쳐 보았다. 그동안 읽은 책들의 지식의 양에 머리가 포화 상태가 되어 버렸는데, 이를 상쇄시키는 책이라고 생각해서였다. 


맨 앞에 "있으려나 서점"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마을 변두리 한 귀퉁이에 "있으려나 서점" 이 있습니다. 이곳은 '책과 관련된 책' 전문점입니다.

주인 아저씨께 혹시 ??에 대한 책, 있나요?"하고 물으면 대개는 "있다마다요!"라고 대답하고 찾아서 

꺼내다 줍니다. 오늘도 '있으려나 서점'에는 손님들이 다양한 책을 찾으러 옵니다.


차례를 보니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책들이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조금 희귀한 책, 책과 관련된 도구, 책과 관련된 일, 책과 관련된 이벤트, 책과 관련된 명소, 책 그 자체에 대해, 도서관,서점에 대한 것까지... 


아이들을 위한 책에 대한 책으로, 이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담은 그림책이었던 것이다. 진짜 "있으려나 서점"처럼 이런 서점이 있다면, 아이를 비롯해 어른들에게도 꿈꾸는 서점으로 명소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책이 내리는 마을이나, 수중 도서관 처럼...  또한 책이 네모난 이유, 독서초, 천천히 넘기는 책 등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 시키는 내용이 가득했다. 


오래 간만에 읽은 그림책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준 것 같다. 다른 그림책들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있으려나 서점"은 어른이로서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림책 이었다. 


이전 19화 [도서리뷰] 중국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