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부끄럽지만 인정해야겠다.
내가 글을 꾸준히 쓰지 못하는 이유는, 글을 통해 1000원 한 장이라도 더 벌어보고 싶은 목적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 생업이 나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년 남짓 해보고 어렴풋이 깨달았던 것 같다.
어린 습성에 나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길 거부했을 뿐.
그래서 '할 수 있다!' 정신으로 밀어붙이기만 했을 뿐.
내 생업이 나의 성정과 맞지 않다는 걸 알고 나니, 이미 나이는 서른이 넘었고
내 생업을 갖추기 위해 들어간 시간과 돈, 노력이 너무 많았기에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회사를 다니면서도 글을 써서, 블로그를 해서, 유튜브를 해서 돈을 번다는데
나도 그렇게 할 수는 없을까?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해두고 동기부여를 통해 일이 굴러가게 하려는 내 기획 특성이 다시 또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 자전거를 굴리기 위해서는 골격근에 붙은 신경에 명령을 내리는 중추신경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몸뚱아리의 의지 뿐만 아니라, 자전거 페달을 밟게 하는 "근육 그 자체의 움직임"이 필요한데 말이다.
내가 해보기로 결정한 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처음 시작하던 때보다 더욱 자신이 없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다짐을 해본다.
"대퇴사두근아, 발바닥을 누르며 페달을 뒤, 아래 방향으로 돌려라.
고관절 너, 일해라.
무릎관절 너도 힘 좀 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