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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소생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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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o Oct 31. 2024

-5화- 이렇게 까지 해야겠어?

나는 아빠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갔다. 아빠는 나를 보며 마치 내가 부만식을 만나고 왔다는 걸 알고 있는 듯 한 눈빛이었다. 아빠는 나를 보며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담배를 태웠다. 우리 아빠는 내가 운동을 시작하고는 간접흡연도 폐활량에 지장을 끼친다며. 담배를 끊은 지 6년이 됐다. 그런 아빠가 다시 담배를 태우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아빠는 한숨을 쉬며

내게 말했다.


“너 어디 다녀온 거야? 너 요즘 뭐 하고 돌아다는 거야 대체! 코치님한테 전화받았다. 너 요즘 체육관도 안 간다며?. 어디서 뭐 하는 거냐고! “


나는 아빠의 말에 한참을 입을 때지 못했다. 내가 빚을 갚기 위해 KP캐피털에 들어갔다는 말을 하면 아빠는

정말 무너져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는 아빠에게 거짓말을 했다. “아 나 아는 형 그 있잖아 용석이 형 그 형 부모님이 건설 쪽에서 일하시는데 거기서 요즘 새벽에 일 해 미리 말할랬는데. 아빠가 걱정할까 봐.. “


아빠는 내 말을 믿지는 안 믿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고뇌하던 생각을 꺼내 듯 내게 말했다. “ 너 지금이 너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너 혹시라도 너한테 나중에 문제 생길 일 만들지 마.


그럼 그땐 너도 죽고 나도 죽어 ”동석아 “ 아빠가 여태까지 안 죽고 버틸게 다 너 하나 때문인 거 알지? 그러니깐 혹시라도 잘못 생각, 선택 같은 건 안 했으면 좋겠다.


아빠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아빤데 네가 잘못되는 건 보고 있을 수 없어 “  


나는 그렇게 아빠와 공기마저 무거운 이야기들을 나눈 뒤 방안에 들어가 생각에 빠졌다. 정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아빠 말을 듣고 여기서 멈추면 빚을 갚지 못해 아빠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만두지 않는다면

빚을 어떻게든 갚아 나가겠지. 하지만 내가 부만식과 일을 하면서도 죽을지는 모르는 일이니. 나는 선택에 기로에 놓였다.


그렇게 그날밤 나는 수많은 고민과 갈등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 아침이 되어 나는 코치님께 전화를 걸었다. 코치님은 나와 같이 운동을 한 지 6년이나 된 내겐 정말 친 형 같은 존재이다. 그렇기에 항상 내가 고민과 운동을 그만두고 싶어 했을 때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게끔 나에게 큰 조언을 주는 “어른”이다.


나는 코치님을 만나 이야기했다. “형.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넋 놓고 가만히 있다가는 저 진짜 죽어요. “ 코치님은 내게 한참을 생각하다. 이야기를 끝냈다. “네 상황 니 마음 모두 다 이해해. 근데 나중엔 일을 다 끝나고는 어떻게 하려고. 운동만 하던 놈이 돈이 언제 다 갚아질지는 모르잖아. 만약에 그렇게 네가 그 깡패  XX 말 듣고 일했다가. 나중에 뒤통수 치기라도 하면.? 그땐 어떻게 할 건데? 나는 코치님의 말을 듣고

차마 내가 그렇게 이용당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코치님은 생각을 하던 중 내게 좋은 방법이 있다며 내게 이야기했다.


바로 KP 캐피털 비자금과 불법 사채 경찰 뇌물을 장부를 찾아 빼돌린다며. KP캐피털이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라고 내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부만식을 내 손에 피를 안 묻히고 죽이는 방법을 모색해서 밑바닥 끝까지 끌어내려서 그 파렴치 않은 인간을 몰락시키겠다고. 나는 코치님에게 다짐을 하고 이야기했다.


 “ 형 저 합숙 훈련한다고 일본 다녀온다고 아빠에게 말해주세요. 6개월 딱 6개월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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