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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살아야 100년인것을 (58)스트레스 방치

폭풍 속의 등대

by seungbum lee


스트레스 방치
Q: 왜 스트레스를 그냥 쌓아둘까요?
A: 약해 보일까봐 또는 시간이 없어서입니다. 해법은 매일 스트레스 해소 시간을 정하는 것입니다. 운동, 명상, 산책, 일기 쓰기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침묵의 갑옷

김민준 대리는 오늘도 두꺼운 침묵의 갑옷을 입고 출근했다. 며칠 밤샘 작업으로 인한 피로, 상사의 질책, 동료와의 미묘한 신경전까지. 모든 스트레스가 겹겹이 쌓여 그의 어깨를 짓눌렀지만, 그는 애써 미소 지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약해 보이면 안 돼. 이 정도는 다들 감당하는 거잖아.' 민준은 스스로를 다독이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균열의 시작

하지만 억눌린 감정은 언제나 균열을 만들기 마련이다. 잦은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민준은 어느 날 중요한 회의 시간에 꾸벅 졸다 상사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집에서는 사소한 일에도 아내와 아이에게 짜증을 내기 일쑤였다. 그의 내면은 마치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활화산 같았다.


잃어버린 시간

'스트레스를 풀 시간 같은 건 없어. 지금은 일에 집중해야 할 때야.' 민준은 늘 이렇게 생각했다. 퇴근 후에도 밀린 업무 생각에 잠 못 이루고, 주말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그의 삶에서 즐거움과 여유는 점점 사라져 갔다.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 대신 깊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작은 등대, 희망의 빛

어느 날, 민준은 우연히 서점에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매일 짧게라도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시간을 가지세요." 그 문구가 그의 마음에 깊이 박혔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그는 용기를 내어 시도하기로 했다.



다시 찾은 평온

민준은 매일 저녁 30분씩 동네 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발걸음을 옮길수록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걷는 동안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자연을 즐기거나, 혹은 그날 있었던 일들을 차분히 되돌아보았다. 때로는 일기를 쓰며 감정을 정리하기도 했다.




에필로그: 폭풍 속의 평화

몇 주 후, 민준의 삶은 놀랍도록 달라졌다. 그는 더 이상 침묵의 갑옷 뒤에 숨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신만의 해소 시간을 통해 털어내고,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의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찾아왔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한층 돈독해졌다. 민준은 이제 알았다. 스트레스는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조금씩 비워내야 한다는 것을. 그의 마음속에는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등대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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