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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자켜낸 사랑

by seungbum lee

새벽 세 시 반,

창문 틈으로 스며든

차가운 공기가 이마를 스친다

너는 아직 잠들어 있고

나는 너의 숨소리만 세고 있다

하나, 둘, 셋…

숫자가 늘어갈수록

내 심장은 점점 작아진다

이 시간엔 거짓이 없다

세상은 모두 잠들어

나만 깨어 너를 사랑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어서

네 어깨 위로 떨어지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내게는 온 우주의 별이 된다

새벽이 깊을수록

사랑은 더 맑아진다

마치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처럼

조용히, 아주 조용히

네 손 위에 내 입술을 올린다

차가운 손가락 끝이

따뜻하게 떨린다

새벽이여,

조금만 더 어두워 다오

이 사랑이 아침에게

빼앗기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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