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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145)

武官 이기영의 낙향

by seungbum lee

三代의 義 - 이기영, 이충헌, 그리고 오상호
武官 이기영의 낙향
1880년대 초, 전라도 지역.
이기영(李基永)의 칼이 번뜩였다.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의 휘하 장졸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장군님! 승리하셨습니다!"
"이제 전라도의 匪賊들이 모두 소탕되었습니다!"
이기영은 칼을 거두며 전장을 둘러보았다. 시신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또 조선인이 조선인을 죽였구나.'
그는 무관(武官) 출신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무예에 뛰어났던 그는 조정의 명을 받아 전라도 일대에서 일어난 여러 민란(民亂)을 평정했다. 하지만 싸움을 거듭할수록, 그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백성들이 왜 난을 일으키는가? 탐관오리의 수탈 때문이 아닌가. 근본을 바로잡지 않으면 난은 계속될 것이다.'
조정에서는 그의 공적을 높이 사 더 높은 관직을 제수하려 했다. 하지만 이기영은 모두 사양했다.
"신은 더 이상 칼을 들고 싶지 않사옵니다."
그는 서른다섯의 나이에 고향 영광으로 낙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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