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호숫가 상념(想念)
아침 호숫가 상념(想念)
차가운 새벽 공기, 옷깃을 여민다.
물안개 잔잔히 수면 위로 피어올라
세상과 나 사이, 희미한 막을 친다.
고요는 묵직하고, 발걸음은 느리다.
어제의 무거운 생각들,
물결처럼 번져나가 허공에 흩어지고.
물속에 잠긴 듯, 나의 그림자마저
몽롱한 안개 속에서 형태를 잃는다.
홀로 선 나, 깊은 숨을 쉬어본다.
이 적막한 아름다움 속에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곧 떠오를 태양처럼, 마음이 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