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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타임의 기도

점심시간에

by seungbum lee

행복타임의 기도

점심나절 차 한 잔의 여유,
테이블 위로 햇살이 스며들고
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했다.



"당신의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조심스럽게 건넨 물음에
마음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어느 날 아침 커피 향기에 취해
창밖 새소리에 미소 지었던 순간,
아이의 작은 손이 내 손을 꼭 잡았던 순간,
비 온 뒤 무지개를 함께 바라보던 순간.


나직한 목소리로 풀어놓는 이야기마다
행복이 은은한 향기처럼 번져갔다.



우린 서로의 행복을 경청하고
그 빛나는 순간들을 축복했다.
"그대의 행복이 영원하길,"
"그대의 웃음이 계속되길."


티타임은 기도의 시간이 되었고
우리의 말들은 소원이 되었다.

당신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게요,
나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이 작은 약속이 모여
서로의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리라.


차가 식어가는 오후,
우리는 약속했다.
다음 티타임에도 또다시
행복의 이야기를 나누기로.




그렇게 우리의 행복은
혼자가 아닌 함께 피어나는
아름다운 정원이 되어간다.


점심나절의 햇살처럼
따스하게, 포근하게,
서로를 비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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