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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길 위에서

by seungbum lee

저녁의 길 위에서

노을빛이 저물어 가는 거리,
하루의 무게가 어깨에 내려앉아도
내 안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게 뛴다.

바람은 지친 걸음을 감싸 안고
어둠 속에서도 길을 밝혀 주듯 속삭인다.
“너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청춘은 흔들리며 자란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빛을 향해 나아가는 나무처럼 뿌리를 내린다.

오늘의 피곤은 내일의 힘이 되고,
작은 희망은 파도처럼 번져
내 발걸음을 더 멀리 이끈다.

나는 걷는다,
밤하늘 별빛의 리듬에 맞춰,
내 안의 노래를 잃지 않으며.

그리고 알게 된다.
이 길 위에서 나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나 자신을 찾아가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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