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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Mia Kim
Dec 12. 2021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럭저럭
오은영 박사님이 SBS <집사부일체>에서 말했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행복은요, 나를 이해하는 내 사람들과
그럭저럭 사는 거예요."
#짜달스레
#말라꼬
'짜달스레'는 표준어로 변환하면
'기어이', '굳이'
정도,
'말라꼬'는
'뭐 하려고 그렇게까지'
정도의 말이다.
경상도가 고향인 엄마는 습관처럼 늘 말했다.
뭐하러 굳이 그렇게까지 애를 쓰냐며
손해나 승부에 애꿎은 힘을 들이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것도없어유?
#아무지장없어!
백종원의 레시피에는 마법이 숨어 있다.
식재료를 다듬는 것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다듬게 한다.
"당근 없어요? 없으면 안 넣어도 돼요."
"굴소스 없어요? 그럼 멸치액젓이랑 설탕 좀 넣어.
굳이 그것 없어도 그럭저럭 맛은 나요."
"맛술 없어요? 없어도
맛에
크게 지장은 없어요."
여느 요리 채널은
"
이 재료가 꼭 들어가야만 이 맛이 난다."라고 하지만, 백종원은 지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안도감을 준다.
#너무애쓰지마
며칠 전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열심히 살아서
나도 따라가려면
늘
아등바등
애를 써야
해
.
그래서 행복하려고 하면 너무 힘이 들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은 행복하기에
이미
충분한데
, 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을 향유하는 기대 수준이 높아서
사는 게 너무 힘에 부친다는
말이었
다.
우리는 알고 있다.
당연한 것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가 어느 날 덮친 불행한 사고로 당연한 것을 잃게 된 사람이 사고 후 깨닫게 되는 궁극의
진실처럼
우리
모두는 그것을
알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
평안하려
고 애쓰
고, 평안
하기
위
해
불안한 모든 것들을 소거하려
하다 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언제나 불안을
염두하며 살
고 있다. 이런
모순적
뫼비우스 띠 속에서 행복과 불안은 동전의 양면처럼 가장 긴밀하게 밀착해
내
사고의 챗바퀴를 돈다.
행복도 어느새 경쟁이
되었다
.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어쩌면 그 어떤 것도 잃고 싶지 않고 더 가지고만 싶어 하는 끝없는
욕망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겠
다.
어딘지 매일 파고드는 공허함은 행복 때문이 아니라 욕심 때문일 것이다.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감사한 순간을 당연한 축복으로 여기며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선한 용기가 샘솟기를 매일 생각한다.
지
금 우리는 충분히 괜찮고
충분히 행복하고 있는 중이다.
나머지는
욕심이다.
나는 지금
그럭저럭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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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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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따뜻한 말 한마디
07
시간이 퇴적된 눈동자
08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
09
같은 관찰, 다른 판단
10
우리 반 나의 힐링 포인트
11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따뜻한 말 한마디
Mi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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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 보기 (총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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