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땅 새

별수 없는 세상 이야기 3

by 정현민

하늘 땅 새


새는
울지 못하고
하늘을 본다.

눈 뒤집힌 하늘이
번쩍이며 험악히 갈라지고
크고 무섭게 무너지자
구천의 서러움들이
황망히 잿빛 구름으로 모여
밤새 흐느끼다 울부짖는다.

마른땅은 두려워
고개 숙여 눈을 감고
그저 두 손 모아
눈물로 빌다가
눈물을 받다가
눈물에 잠긴다.

새는
슬피 울며
땅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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