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보고 있니, 지금?

보는 대로 된다

by 데브 마인드

큰 바위 얼굴 이야기를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어릴 때 교과서에서 처음 읽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무슨 미국식 우화인가 싶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알겠다. 그 말이 이상하리만큼 맞다.


사람은 자기가 보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책을 보면 책의 영향을 받고, 영화를 보면 영화의 영향을 받는다.

가족과 오래 지내면 가족의 영향을 받고, 친구와 어울리면 친구의 영향을 받는다.

만화를 보면 또 만화의 영향을 받는다.


사실 끝도 없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보고, 듣고, 접하면서 조금씩 바뀌어 간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결국 나를 만든다.


어떤 것은 영향을 안 받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이미 내 안에 기준이 어느 정도 서 있기 때문일 때가 많다. 기준이 단단히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주변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무엇을 반복해서 보느냐가 중요하다.


자극적인 것을 계속 보면 자극적인 것이 기준이 되고, 가벼운 것을 계속 보면 삶도 자꾸 가벼운 쪽으로 기운다. 비현실적인 것을 오래 보고 있으면, 현실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씩 흐려진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수많은 말들도 그저 말일 뿐이다. 그런데 사람은 반복해서 접하면 그것을 진짜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게 무서운 점이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무엇을 보느냐는 곧 무엇에 시간을 쓰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됐다.


본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나는 오늘 무엇을 보며 시간을 보냈나.

무엇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나.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떤 장면을 보고, 어떤 감정 속에 머물렀나.


시간은 생각보다 정직하다. 이쪽에 시간을 쓰면 저쪽에는 쓰지 못한다. 조금씩 잘게 쪼개서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게 쪼갠 만큼 깊이도 얕아진다.


공부에 시간을 쓰면 그만큼 공부가 쌓이고, 일에 시간을 쓰면 그만큼 실력이 쌓인다. 반대로 놀기에 시간을 꾸준히 쓰면, 노는 감각도 점점 더 정교해진다.


물론 쉬는 시간도 필요하고 스트레스 해소도 필요하다. 문제는 쉬는 것 자체가 아니라, 무엇이 내 삶의 중심인가이다.


기준점은 많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하나면 된다.

내가 반드시 하겠다고 정한 것 하나.

정말 이루고 싶은 것 하나.


괜히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겠다고 덤비면 오래 못 간다. 길게 가고, 확실하게 가려면 하나가 낫다.


지금 나는 그 하나를 가지고 있는가.

그 하나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올해 딱 하나만 이루겠다고 마음먹고, 정말로 그쪽을 보며 시간을 쓰기 시작하면, 연말쯤에는 분명 달라진 그림이 나온다.


된다.

생각보다 더 빨리 된다.


젊을 때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젊은 날에만 누릴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이 젊음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무엇을 보며 보내고 있는가.


당장은 결과가 안 보일 수 있다. 기다림은 답답하고, 보상은 불확실해 보인다. 정말 이 길 끝에 뭐가 있긴 한가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나는 믿는다. 오래 보고, 오래 붙들고, 오래 시간을 들인 것은 결국 내 앞에 온다. 내가 반복해서 본 것이 통로가 되고, 내가 오래 바라본 것이 방향이 된다. 그리고 그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어떤 결과에 도착하게 된다.


인생은 게임처럼 몬스터 한 마리를 잡자마자 아이템이 떨어지고, 경험치가 즉각적으로 오르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긴 시간을 통과한 뒤에 받는 보상은 분명히 있다. 그것이 섭리다.


다만 사람의 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순간도 있다. 분명히 애썼고, 분명히 버텼고, 분명히 옳은 방향을 보고 있었는데도 이상하리만큼 길이 막히고 일이 꼬이는 때가 있다.


그럴 때 인간은 알게 된다.

내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닿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신앙이 필요하다.

내가 다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내가 다 볼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내가 붙들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 그것은 패배가 아니라, 더 큰 질서 앞에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나는 결국 사람이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는다.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마침내 무너지지 않을 방향으로 이끌리게 된다고 믿는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너는 지금, 뭘 보고 있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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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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