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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그레이스로 부터 온 편지 #21

불안과 우려를 껴안고 있는 2025년의 그레이스에게

by 두유진

그레이스,

기억나? 2025년 뜨거운 여름

너는 매일 아침 뉴스를 켤 때마다 한숨을 쉬곤 했어.

중국은 AI, 반도체, 양자기술에 국가 단위로 인재를 쏟아붓고 있었고,

한국은 여전히 의대 쏠림과 부동산 집착, 그리고 기형적인 구조 속에

‘성장의 기회’를 흘려보내는 것 같았지.


너는 무력감을 느꼈지.

“이렇게 가면, 우리나라는 정말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겠구나…”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기에 더 무서웠을 거야.


하지만 지금 이 편지를 쓰는 2035년의 나는

그 우려가 전환점이 되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어.


2026년을 전후로, 한국 사회는 급격한 방향 전환을 시작했어.

정부는 ‘AI 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를 실현 가능하게 추진했고,

이과계열 진학 시 장학금, 연구비, 창업지원, 군 면제 등 전례 없는 파격 정책들이 현실화되었지.


대학도 달라졌어.

컴퓨터공학, 데이터과학, 기초과학 분야의 정원 확대와 교수진 확보,

실리콘밸리식 학생 창업 인큐베이팅, 글로벌 연구소와의 연계 교육과정들이 생겼지.


무엇보다 놀라운 변화는

‘사회 인식’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

예전에는 의사나 공무원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많은 이들이 AI,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분야에서의 ‘문제 해결자’가 되는 것을 꿈꾸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렇게 달라진 구조는

우수 인재의 유출을 막았고,

글로벌 기술경쟁에서 한국이 한 발 앞서 나가는 결과로 이어졌어.


2035년 지금,

한국은 자국 개발 AI 반도체 칩으로

자율주행, 국방, 에너지, 교육 등 전 분야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어.

우리는 더 이상 뒤따라가는 나라가 아니야.

‘결정적 순간에 깨어난 나라’로 기록될 거야.


그레이스,

그 불안한 시대 속에서도

“나는 미래를 위해 오늘을 쓰겠다”는 너의 선택들이

이 모든 변화에 힘을 보탰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너의 글, 너의 말,

그리고 너의 아이들에게 건넸던 질문들.

그것들이 이 흐름에 조용한 불씨가 되었어.


나는 지금,

그 모든 게 고맙고 자랑스러워.

무언가가 바뀌는 데는,

언제나 한 사람의 불안과 각성이 필요하니까.


그러니 오늘도

네가 믿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기를 바라.


항상 너를 다정하게 지켜보는

2035년의 그레이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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