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새로워, 초등학교 투어 DAY

함께 배우고 싶어서

by 소화록

올해 어-초 연계 활동으로 근교 어린이집의 7살 아이들과 1-2학년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다. 학기말, 마지막 활동으로 어린이집 동생들에게 학교의 이곳저곳을 소개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큰 틀에서 계획하고 예산 수립하고 어린이집과 소통하는 것은 부장님이 하셨고, 나는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해야 할 활동을 계획했다. 먼저 학교 탐방 관련 ppt 양식과 활동지 자료를 찾았다. 그리고 탐방 날 전에 1-2학년 아이들 이서 따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미리 짜 놓은 모둠별로 앉게 한 다음 모둠별로 학교 태블릿을 준 뒤 지정해 준 장소에 가서 내부가 잘 드러나게 사진을 찍어오는 미션을 줬다. 사진을 찍고 돌아온 아이들의 사진을 확인하고 다시 찍어야 하는 모둠은 다시 보내기도 했다. 미션을 완료한 후, 탐방 활동 목적이 드러난 모둠명을 정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서로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말해보며 모둠명을 지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5개의 모둠은 <행복 모둠, 사쁨예팀, 학교 탐방 모둠, 꿈 모둠, 가이드 모둠>이었다. 활동을 지도하며 다시 한번 느끼지만 아이들이 바쁜 수업은 언제나 즐겁다. 번뜩이는 창의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모둠명을 가 정한 후 깃발을 만들기로 했다. 각자 수수깡과 깃발 색을 골랐다. 이쁘게 꾸미기를 하는데 깃발을 꼭 세모나 네모 모양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기상천외한 모양들이 나왔다. 정형화되지 않은 창작 활동이 좋다.


다한 후에, ppt발표자 2명과 슬라이드 넘겨주는 사람, 탐방 당일날 장소 이름표 부착할 사람, 이동할 때마다 동생과 손잡고 챙겨줄 사람 등을 정했다.


학교 탐방 날이 다가왔다. 이전의 여러 번의 활동으로 강당과 운동장, 학교 숲은 사용했지만 학교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본 적은 없었는데 초대받은 어린이집 아이들에게도, 소개할 1-2학년 아이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생들을 챙기는지~~ 아주 형님들이 다 됐다. 미션 활동지에 나와있는 장소들을 빠짐없이 다니며, 복도는 사뿐사뿐, 특별실 들어갈 때마다 선생님께 양해 구하기 등의 규칙을 준수하는 모습도 멋졌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낀 하루였다. 부장님이 활동 어떻게 할까? 하자마자, 이것저것 자료 찾아서 아이들이 직접 동생들을 맞이하는 준비를 하도록 지도한 나 자신이 정말 멋졌다! 학교 업무라는 것이 매번 하고 싶은 일들만 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더욱 지치기도 하고 수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러나 아주 가끔 작은 것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때면 거기서 얻은 에너지로 다음 스텝을 잘 건너게 된다고나 할까. 과정이 참 좋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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