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배우고 싶어서
바쁜 직장에서 틈을 내어 명상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잠깐의 시간들이 나를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아래는 명상하면서 느낀 것들을 기록한 글이다.
“나의 어떠한 점을 못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생각을 가만히 바라보니 날 향한 완벽주의적인 시선이 느껴졌다. 불완전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포용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호흡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게 한다. 회피도 부정도 아니었다. 나를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 며칠간 도파민만 찾아다녔는데 그래서 외로웠을 나에게 오늘은 더 말을 걸어주는 하루가 되고 싶다. “
“아침에 피곤해서 명상을 하지 못하고 교실에서 혼자 있는 시간에 짬을 내서 했다. 정신없이 아이들의 말과 업무 관련 요구만 듣다가 이제는 나의 내면의 말을 들어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덜 억울하고 든든했다. 이해받고 싶었구나.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은 단 10분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놓치지 말아야지.”
“눈을 감으니 명상 직전에 교감선생님께 받았던 인정과 칭찬의 말이 떠올랐다. 인정욕구가 채워졌구나 생각과 함께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야.'라는 생각도 들었다. 날숨이 주는 이완하는 느낌이 좋았다. 직장에 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긴장하며 일하고 있었구나 싶었고, 깊은 마음속에서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교실에서 명상하는 것이 좋아서 하는데 시작할 때 즈음에는 명상도 하나의 일정으로 여기고 이거 끝나면 어떤 공문보고 뭐 작성해야지. 머리 굴리기에 바빴다. 그런 나를 알아차리면서 마치 시속 100km로 달리다 속도를 줄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명상의 시간까지 점점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0으로 만드는 버퍼링의 시간 같았다. 눈을 감으니 내가 교실에서 꽤 빠르게 달려왔음을 느끼게 되었다. 잠시 숨을 고르는 이 시간도 나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루종일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온 오늘, 너무너무 바쁜 하루였다. 참 이상하다. 바쁘면 더 바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바쁨의 중독이 이런 걸까. 육아시간을 쓰고 아이 하원하러 가는 길에 잠깐의 짬이 났는데 영상 보며 도파민 터지는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달리 먹고 바쁜 나를 마주하는 용기를 더 내보기로 했다. 눈을 감으니 온갖 생각들이 펑펑 터졌다. 상자 안에 탁구공이 정해진 방향 없이 사방으로 튀기는 모양새였다. 정신이 없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다른 생각들이 몰아치듯 덮었다. 알아차려야 한다는 의무를 내려놓고 불꽃놀이 구경하듯이 그냥 바라봤다. ‘대체 언제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바라보다 보니 살짝 졸음이 몰려오며 잔잔해졌다. 렘수면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알람이 울렸다.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