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현장체험의 날

싱글맘의 하루

by 소화록

등원하는 시간 차 속에서 주니토니의 <엄마처럼 되고 싶어> 노래를 들으면서 갔다. “우리 00 이도 엄마처럼 되고 싶어?” 물어보니 “응!”이라고 대답한다. “엄마처럼 뭐 하고 싶은데?” “뜨거운 거 잘 먹고 글 읽고 싶어!”라고 한다. 엄마처럼 어려운 글을 읽고 싶은데 아니, 자기 책이라도 혼자서 읽고 싶은데 어떻게 읽는지 몰라서 답답해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나는 급하게 알려주지 않지. 간절히 배운 한 글자 한 글자가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글자를 몰랐을 때 그림만 보고 상상해서 책을 스스로 읽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도 든다.


“00아, 이따 봐~!” 안전체험학습을 가는 딸과 인사를 했다. 물놀이 안전체험을 가는데 일일 학부모 도우미로 신청해서 이따 시간 맞춰 합류하기로 했다. 운전해서 가는 내내 아이의 어린이집 활동에 잠깐이라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름 학생들을 인솔하고 지도했던 경험을 살려 선생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도착해서 장소를 찾아가는데 여러 아이들 중에 딸의 모습이 제일 먼저 보였다. 역시 엄마는 다른가 보다. 본능적인 레이더는 가히 동물적인 감각이었다. 아이도 멀리서 내 모습을 발견하고 씨익 웃는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물놀이 안전체험은 ‘물에서 놀기-움직이는 다리 건너가기-뗏목 타고 이동하기-급류 체험하기-통나무 건너가기’로 총 5가지 체험을 했다. 아이의 손을 잡으며, 이동 시에 짝꿍끼리 손 잡고 이동하도록 지도하고 순서에 맞게 장비를 착용하고 바로 준비할 수 있도록 눈치껏 행동하며 도왔다. 후에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다음에 또 와주시면 안 되냐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셨다. 이 정도면 경력자 다운 면모를 잘 보인 것 같다. 딸은 엄마 앞에서 씩씩하고 열심히 해내고 싶은 마음 가득히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원래 물을 무서워하고 물속에서 하는 활동을 피하던 딸인데 말이다. 중간중간에 “엄마, 내 친구도 도와줘.” 하면서 든든한 표정으로 서있는 모습도 보였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딸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행복했다. 안전체험 후 여자 아이들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물건이 섞이지 않도록 후다닥 분리했다. 그리고 다 같이 도시락을 먹는 시간에 아이는 나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이거 우리 엄마 가방이야.”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방 하나도 자랑을 당하는 인생이라니.. 누군가의 자랑이 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내가 너의 엄마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무조건적인 자랑으로 삼는다는 것은 엄마로서 큰 영광이고 기쁨이다.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은 부모가 아닌 자녀이다. 자녀가 주는 존재로써의 사랑은 순수하고 정직하며 진실되다. 매일 아이와 잠에 들 때 오늘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되뇌며 눈을 감는 것도, 이런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곧 선물이라는 것을 아니까. 아이의 기쁨과 슬픔에 함께 한다는 것이 그 자체로 감사한 일이다. 눈에 띄게 성장하는 아이의 시간들을 최대한 함께하며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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