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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민 Aug 05. 2023

진리 없는 삶의 목표 2. 행복(쾌) 추구

삶의 또 다른 일부,  행복도 목표를 세워서 추구하기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목표도 꼭 필요하다. 

다만 전략적이고 현명하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미래에 대한 불안이 우리를 덮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고 그 불안을 이겨낼 만한 목표와 전략을 세운다.

하지만 가끔 예측 불가능한 미래는 우리 계획을 좌절시키고 우리를 더 극심한 불안에 몰아넣는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 목표와 계획을 찾고자 발버둥 치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했다면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불안을 해소하며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차가운 현실을 경고하는 불안을 해소할 근거를 찾기 위해서 우선 우리는 불안이 어디에서 왜 왔는지를 알아보았다.

생존 본능에서 온 불안은 생존 자원 확보를 원하기에 그것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불안 해소 방법에 대한 통찰을 얻고자 우리의 의지(이성)가 기존에 불안을 어떻게 해소해 왔는지도 알아보았다.

의지는 미래를 예측하며 계획을 만들고 실제 결과와 예측값이 일치할 때, 자신이 세상을 통제한 다는 자신감을 느끼며 불안을 해소한다.

그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에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예측을 실패할 수밖에 없음에도 해당 과정을 유지하며 불안을 해소할 방법을 고민해 봤다.

예측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도 의지가 좌절하지 않도록 셀리그먼의 낙관주의를 연습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으며 결과와는 별개로 우리가 통제하고 있는 나만의 주도적인 선택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자신의 선호를 반영한 주도적인 선택은 삶을 통제한다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더더욱 나만의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불안을 해소할 또 다른 방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두 가지를 반영한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통제되지 않는 삶이라도 확신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서만 사는 것은 아니다.

뇌는 우리가 환경에 적응하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 행복할 것도 권한다.

맛있는 음식, 좋은 친구와의 만남, 새로운 장소에 여행 가기, 재미있는 게임하기 등등 우리는 미래가 아닌 지금 기뻐하기 위해서도 행동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 대부분은 그 옛날부터 생존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었기에 뇌가 행복이란 도구를 활용해서 우리에게 강렬히 추천하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보통 열량이 높아 생존에 도움이 되고 타인과 만나 재밌게 어울리고 신뢰를 쌓는 일은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는 동물이 살아남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새로운 장소에 가는 좋은 경험은 곧 새로운 생존 자원을 발견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적절한 난이도의 과제를 해결하는 재밌는 경험은 보통 더 좋은 생존 자원 발견으로 이어진다.

재미, 소속감, 맛있음 등 행복 혹은 쾌락으로 표현되는 감정을 느끼게끔 하는 다양한 행동들은 대부분이 우리를 더 좋은 삶으로 이끈다.

생존에 도움이 되는 행동에 강한 쾌락을 느끼고 그 행동을 열심히 한 개체가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자손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 역시 생존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며 쾌락을 느낀다.

물론 현대 환경에서는 몇몇 행복을 주는 행위가 여전히 생존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현대 사회의 변화에 아직 적응 중인 우리의 뇌는 계속해서 과거와 비슷한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요구는 너무나도 강렬하기 때문에 행복에 대한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살아갈 수 없다.

시대가 변해도 행복, 쾌락은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따라서 우리의 또 하나의 삶의 목표는 행복(쾌) 추구여야 한다.

행복, 기쁨, 만족감, 쾌(락)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 감정에 관한 갈증을 적절히 해소하며 살아야 한다.

이 글에서는 쾌라고 부르겠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쾌를 주는 대상(자극)을 따라가고 그것을 획득하기 위한 행동을 반복하면서 습관을 형성한다.

뇌는 이렇게 우리에게 생존 교육을 한다.

우리는 역사가 오래된 이 교육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


이것을 굳이 목표로서 잡고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쾌 추구가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본능적이기에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쾌 추구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본능이다. 

게다가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쾌 추구를 더 까다롭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과거와 달리 안전한 환경에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강렬한 쾌 자극은 우리가 그것만을 추구하게 만들어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른 행동을 방해한다.

때문에 우리는 현명하게 쾌에 대한 갈증을 만족시켜줘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을 탈 없이 얻을 수 있다.

행복을 궁극적인 목표나 절대적인 선으로 보는 관점과는 분명 다르게 접근이다.

꼭 필요하지만 계획 없이 손에 넣었다가는 곤란해질 수 있는 대상을 위한 계획을 만든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이 복잡하고도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 현명하게 쾌를 추구하기 위한 삶의 목표를 만들어보자.



행복, 쾌는 매우 까다로운 감정으로 얻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까다로운 쾌를 현명하게 추구하기 위해서 다섯 가지를 먼저 고려해 보자.


1. 주관적인 경험인 행복의 개인차

역시 삶의 계획을 세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을 아는 것이다.

사람마다 어떤 쾌 자극에 얼마만큼의 쾌를 느끼는지는 다 다르다.

기질과 성장환경으로 우리는 다양한 (쾌) 자극 추구 성향을 갖게 된다.

따라서 기억 회상을 통해 자신과 다양한 쾌 자극을 둘러싼 정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신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서 과학적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자극에 대한 대처 방식과 그로부터 얻은 경험의 해석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가 유용할 수 있다.

성격을 다섯 가지 기본 요인으로 나눠 측정하는 NEO검사나 타고난 네 가지 기질과 후천적인 세 가지 성격을 알려주는 TCI검사 등이 대표적인 검사로 이를 활용해서 자신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극 추구 성향이 강하고 외향적이라는 성격 검사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을 통해 나 자신이 쾌 자극에 둔감하고 때문에 새롭고 강렬한 쾌 자극을 더 자주 찾아다니는 성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향 외에도 쾌 자극을 통한 주관적인 경험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자의적으로 혹은 타의적으로 가끔 특정 쾌 자극에 각종 환상을 더해 그것에 대한 해석이나 주관적인 경험을 변화시킨다.

쾌 자극에 대한 환상 혹은 기대감은 해당 쾌 자극을 향한 동기를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다.

혹은 특정 쾌 자극을 덜 추구하고자 반대로 부정적인 인식을 더할 수도 있다.

그런 환상은 동기를 올리거나 낮춤과 동시에 쾌 자극에 대한 정보를 왜곡시키기도 한다.

환상은 장단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좋거나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왜곡된 정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대상에 불필요한 주관적 해석이 더해져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너무나 큰 환상을 갖고 큰 리스크를 무시하고 있지 않은지, 환상과 실제와의 괴리감에서 나오는 실망감 때문에 해당 쾌 자극을 너무 안 좋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쾌 자극을 향한 성향과 환상을 알면 자신을 더 알 수 있고 자신이 추구하는 쾌 자극에 대해 더 알 수 있어서 더 적합한 쾌 추구 계획을 만들 수 있다.


2. 쾌 자극을 얻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 고민하기

많은 경우, 쾌 자극을 향한 강렬한 갈망보다 현실적인 계획이 쾌 자극 획득에 더 도움이 된다.

쾌를 주는 자극은 매우 다양하고 각각이 주는 쾌의 양과 쾌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기간이 다르다.

예를 들어 식사하며 얻는 쾌 자극과 사회에서 인정받아 얻는 쾌 자극은 그 쾌 자극의 크기와 그것을 경험하는 기간이 다르다.

음식 하나에서 얻는 자극과 달리 인정은 많은 사람들이 긴 기간 동안 주는 자극이다.

이런 인정과 같은 쾌 자극은 더 좋은 만큼 얻기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충분한 보상이 있기에 성취하기 어려운 그 쾌 자극을 손에 넣고자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다.

일부는 특정 쾌 자극에 대한 갈증을 크게 키우고 그것을 얻기 위해 나아가는 힘을 키운다.

앞서서 얘기한 쾌 자극에 대한 환상도 특정 대상을 향한 갈증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그들은 인정이 세상 그 어떤 쾌 자극보다 가장 달콤할 것이라고 상상하며 자신을 채찍질한다.

하지만 이렇게 부푼 동기가 어려움을 해결할 지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닿기 어려운 쾌 자극과 과하게 부푼 갈증 사이의 괴리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부푼 예상보다 모자란 성취감에 실망할 수 있고 결과를 쟁취하기 위한 직선적인 행동으로 주변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특히나 월억대 매출, 백만 인플루언서, 매력이 극단치에 있는 외모 등 말도 안 되게 높은 성취와 성취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거라 예상되는 엄청난 쾌를 손안에 핸드폰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는 더 커진다.

너무 매력적인 보상을 보며 금방 이성이 마비되고 조급해지기 쉽다.

때문에 조금 더 정교하고 안전한 방법이 필요하다.

행복을 쟁취할 확률을 올리고 부푼 예상이 미래에 독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조금 더 냉정하게 현실성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더 현명한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 쾌 자극에 관한 세 가지 고민을 해볼 수 있다.


우선은 해당 쾌 자극을 향한 욕구가 조절 가능한지를 고려해야 한다.

나 자신에게 조절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렬한 자극이라면 마땅히 추구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쾌 자극 추구를 위해 추구 빈도를 줄여줄 필요가 있다.

앞서서 나란 사람이 어떤 쾌 자극에 얼마만큼의 추구 성향을 갖는지 알아보었다.

이 정보를 토대로 성향 상 추구할 수밖에 없는 쾌 자극을 파악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다른 사람이라는 자극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혼자 있을 때 지루함이나 외로움을 크게 느끼고 반대로 사람들과 만나서 노는 것이 늘 재미있다.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욕구를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일로 바쁜 시기라고 해도 일정 주기 안에는 이런 욕구를 꼭 충족시켜 주고자 한다.

이와 같이 나에게 포기하기 어려운 쾌 자극이 있다면 그것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반면 성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력하게 추구한 것이 아닌 다른 요인이나 착각 때문에 특정 자극을 추구해 왔다면 더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기 위해서 그 환상이나 착각을 덜어내고 해당 자극을 추구하는 빈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포기할 수 없는 쾌 자극이 실제 내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나에게 강렬한 자극이어도 그것이 내 삶에 정말 가치가 있는지, 악영향은 끼치지 않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일종의 저울질을 하는 것이다.

해당 쾌 자극을 추구하는 과정에서의 득과 실을 고려하며 그것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이성적인 기준을 세워야 한다.

추구하는 과정에서의 각종 리스크와 그 리턴을 비교하며 더 안전한 방법을 고민하거나 너무 리스크가 큰 쾌 자극은 포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사 모으는 것이 매우 즐겁지만 그것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 이것을 지속할지 고민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예시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매우 즐겁지만 요즘 자주 참석하는 특정 모임에 참여할 때마다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면 그 모임에 참석하는 빈도를 고민해 볼 수 있다.


자신을 파악하며 꼭 필요한 것을 알았고 필요한 쾌 자극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알아봤다.

이런 고민 끝에 추구하기에 알맞은 쾌 자극을 가려냈다면 마지막으로 그것을 이뤄주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따라서 구체적인 전략도 다르겠지만, 목표 실현 가능성, 그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조건과 비용, 과정에서 예상되는 갈등, 자신의 역량 등을 고려해서 계획을 만들면 되겠다.


쾌는 강렬하고 때문에 너무 매력적이다.

어떤 쾌 자극은 아주 강렬한 끌림을 주는데 이 때문에 우리는 가끔 계산 없이 먼저 행동해 버린다. 

예를 들어 부자가 되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일단 투자하거나 창업해 버릴 수 있다.

그 결과가 행복이면 좋겠지만, 아주 소수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불행해진다.

강렬한 끌림으로 인한 섣부른 행동 대부분은 현명하거나 합리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해당 쾌 자극이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얻어나갈 것인지 등을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3. 쾌를 추구할 적당한 시기 

쾌 자극은 그 종류에 따라 추구하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것이 존재한다.

때문에 삶 전체를 펼쳐놓고 나이대마다 적당한 쾌 자극이 무엇일지 고민할 필요가 있고 그에 맞춘 계획을 만들어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항상 추구해야 할 가장 강렬한 쾌 자극이란 게 있을까?

어떤 쾌 자극이 가장 강렬하냐는 사실 정해져 있지 않다.

물론 개인차도 있긴 하지만 한 개인의 삶 안에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추구하는 쾌 자극이 변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생물의 성숙(노화) 정도와 특정 시기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우리가 특정 시기에 특정 쾌 자극을 추구하게끔 유도한다.

예를 들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젊은이들은 강렬한 인정 욕구를 느낀다.

사회에 새로 들어온 이들에게 신선함, 열정 등 많은 기대를 하는 주변의 압박이 작용해서 그럴 수 있다.

또 아마 그 시기에 강렬한 인정욕구를 갖고 활발하게 활동한 이들이 더 많이 살아 남고 자식을 남겨서 우리도 그런 경향을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개인적으로 경험해 본 한국 사회는 너무 어리거나 나이가 든 경우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성에 관한 관심을 추구하기에 적절한 시기를 제한하고자 하는 문화적 압박이 있다.

이러한 내외부적 압박 때문에 사회와 나를 돌아보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쾌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현명하게 쾌 자극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특정 시기에 내 몸이 요구하는 쾌 자극이 무엇인지, 특정 시기에 사회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용인되거나 요구되는 쾌 자극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또 해당 자극을 얻을 수 있는 역량이 준비되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대에 강렬한 인정욕구를 해소하고자 큰 대출을 받고 창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사회에 존재하는 미숙한 사장에 대한 편견과 사회 초년생의 부족한 자본과 인프라를 페널티로 안고 가야 한다.

성급한 선택으로 더 어려운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자신을 성급한 선택으로 이끌었는지, 시기상 이러한 선택이 올바른지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아마 해당 시기에 인정욕구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해소할 방법은 먼저 조직에 구성원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상대적으론 작은 인정을 받고 성장하며 점차 더 큰 인정을 향해 도전을 하는 것이겠다.

특정 시기에 특정 쾌 자극에 대한 강렬한 끌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역시나 그 끌림에 무작정 끌려다니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그 끌림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서 시기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삶에 정답은 없지만 시기가 맞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되면 이겨내야 하는 조건이 많다.


사회적인 편견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우리의 쾌 추구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사회 인식이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 맞긴 하다.

하지만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나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회 그 자체가 바뀌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개인으로서 취할 수 있는 조금 더 현명한 전략은 신체적 조건과 사회적 조건이 맞는 시기에 해당 쾌 자극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겠다.


이렇게 시기에 맞춰 쾌를 추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쾌 자극이 적응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쾌 자극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고 이미 많이 반복해서 경험한 쾌 자극은 질려한다.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새로운 쾌 자극에 빠지거나 반대로 추구할 필요가 있는 시기에 해당 쾌 자극에 질려버린다면 삶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새로움과 익숙함에 대한 이런 반응 차이는 신체 항상성의 영향으로 생긴다.

볼 수는 없지만 우리 신체는 평범한 상태일 때, 생존을 유지하고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즉 평범한 상태는 생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상태이다.

때문에 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자 노력을 하는데 이를 신체 항상성이라고 한다.

평범함이 깨지는 순간 신체 항상성이 발동되어 빠르게 평범한 상태로 복귀하고자 한다.

쾌락을 느끼는 순간 역시 마찬가지이다. 

쾌락의 영향으로 보통의 상태가 망가지는 것을 막고자 우리 신체는 그 쾌락으로부터의 충격을 줄이려 한다.

쾌락을 경험하고 그 충격을 줄이는 일이 반복되며 특정 자극에 대한 신체 항상성의 대응은 점점 정교해지고 그 자극으로부터 얻는 쾌락도 적어진다.

더 이상 쾌를 많이 느낄 수 없기에 해당 쾌 자극에 적응하고 질려 하기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자극을 주는 대상에 적응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쾌 자극을 찾고자 떠돌게 된다.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쾌 자극에 쉽게 반하고 익숙한 쾌 자극에서 언젠가는 벗어난다.

그래서 만약 특정 쾌 자극을 누리기 어려운 시기에 새롭다는 이유로 해당 쾌 자극에 빠져버린다면 곤란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단 간식을 먹지 않던 사람이 노년기 때 초콜릿과 사탕을 경험하고 그 자극에 깊게 빠져 과하게 먹는다면 큰 고충을 겪을 것이다.

새로운 자극을 주기 때문에 단 음식이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시기상 신체가 그것을 소화해 낼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자극을 향한 강렬한 감정에 지금까지 그것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이성적인 억울함이 더해져 그 행위에서 벗어나는 게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언젠가는 누려야 할 필수적인 쾌 자극을 어느 시기에 추구할지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시기에 맞춰 적절한 쾌 자극을 경험하고 그것에 적응한다면 시간이 지난 후 시기에 맞지 않게 다시 해당 쾌 자극을 격렬히 추구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쾌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 그 쾌 자극이 주는 행복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4. 적절한 통제

쾌라는 기분은 너무나 강력하기에 현실을 잊게 한다.

그 강력한 느낌에 삶이 끌려다니지 않도록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1954년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러는 뇌 속 쾌락의 근원을 찾고자 뇌에서 활성화되었을 때 쾌가 느껴지는 부위를 찾는 실험을 한다.

쥐가 레버를 누르면 뇌의 특정 부위가 자극되는 실험이었다.

특정 부위를 자극하게 하자 쥐는 레버를 누르는 일만 계속 반복했고 이 행동은 탈진할 때까지 반복되었다.

하루에 레버를 48,000 회 가량을 누르고 죽어버린 쥐도 있었다.

비록 쥐의 얘기긴 하지만 이 실험은 원래 의도와는 별개로 쾌라는 자극이 얼마나 강렬한 자극인지를 보여줬다.   


우리는 쥐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는 쾌를 주는 레버가 너무나도 많고 그것을 누르는 게 어렵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쾌 자극을 적절하게 절제하며 추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과거와 달리 우리는 식사가 맛없거나 영양이 적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맛있는 고열량 음식이 너무 쉽게 우리 앞에 놓인다.

한 번 먹으면 다른 끼니를 걸러도 될 정도의 고열량 음식을 맛있다는 이유로 무절제하게 먹게 된다.

그 결과, 소비되지 않고 저장되는 지방의 양이 너무 많이 늘어서 오히려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특히나 쾌 자극의 무절제한 사용과 그로 인한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

현대인의 만성적인 피로와 그로 인한 무감각함은 더 새롭고 더 강렬한 자극을 추구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현대 기술은 점점 더 강렬한 쾌를 주는 대상을 만들어 낸다.    

점점 큰 자극을 주는 쾌락 레버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고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 둔감해진 현대 도시 쥐는 가장 강력한 보상을 주는 가장 최신의 쾌락 레버 만을 찾는다.

그 결과 레버를 누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써서 일상생활을 망칠 수도 있다.

또 신체 항상성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자극에 못 견디고 우리의 일반적인 상태에 대한 기준점을 옮겨 버리는 적응을 할 수도 있다. 

쾌 자극 경험이 너무 크고 빈도가 높기에 쾌 자극을 경험하는 순간을 일반적인 상태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마치 시도 때도 없이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도시에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날을 당연하게 여기고 사건 사고가 없는 날을 이상하게 여기는 것과 같게 된다.

그 결과, 자극이 없는 상황이 오히려 평범하지 못한 상태가 되어버려서 자극이 없는 순간에 불안을 느끼는 중독된 상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얻기 쉽고 강렬하기도 한 쾌 자극이 넘쳐나는 현대에서는 적절한 긴장감이 필요하다.

그 강렬한 끌림에도 잠시 멈춰 서서 그 자극이 정말 필요한지, 그 자극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태인지, 그 자극을 추구하느라 다른 일상생활이 지장 받고 있지 않은 지 등을 고민하고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 즉 쾌를 추구하는 것은 우리 본능이 원하는 바이기에 분명 이뤄주긴 해야 한다.

하지만 쾌 자극의 까다로움과 현대 사회의 복잡함을 아는 우리, 즉 의지는 뇌의 요구를 장기적으로 들어줄 수 있도록 현명한 조절을 해야 할 것이다.     


5. 더 행복할 방법

행복, 쾌락을 위한 삶의 계획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행복, 쾌 성향을 알아본 것 외에는 주로 행복을 어떤 방식으로 절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다뤘다.

시기에 맞춰서 추구해야 하며, 계획을 만들고 추구해야 하며, 너무 과한 빈도로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다양한 제한 사항을 뒀다.

과거에 비해서 과하게 넘쳐나는 쾌 자극 때문에 오히려 그것을 적절히 통제하며 추구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쾌 자극을 현명하게 추구하기 위해서 절제, 통제 방법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넘쳐나는 쾌 자극 중 하나의 쾌 자극이 주는 경험이 찰나의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더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복을 더욱 만끽하며 살 방법 역시 고민해야 한다.


우선 더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 중 하나는 나에게 쾌를 주는 자극을 더 가까이, 더 많이 배치해 두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그만한 힘을 가진 지성체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당연히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게 쾌를 주는 대상을 특정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 쾌, 행복이라는 주관적인 감정을 경험할까?

아마 아주 담백하게 말하면 도파민, 옥시토신, 엔도르핀 등이 활발하게 작용할 때 일 것이다.

하지만 각 호르몬의 역할은 매우 복잡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나 자극을 통해 무조건 작용한다고 결론짓기도 애매하며 애초에 우리가 호르몬을 의식적인 행동을 통해서 완전히 조절할 수 있느냐도 애매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에 관한 지식은 행복과 쾌락에 관해서 더 깊이 이해할 유일한 수단이다.

자신의 경험과 과학적 지식을 적절히 대조해 보면 자신과 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쾌락을 주는 호르몬과 사람들이 주관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에 대한 자가보고 통계를 다룬 연구들은 자기 자신이 언제 행복을 느낄지 모르겠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새로움, 안정감, 인간관계, 운동, 음식, 성취, 의미부여 등 많은 것이 보통 호르몬 작용과 쾌감으로 이어지고 개개인은 기억과 심리학 검사를 활용해 여러 대상에 대한 개인 선호 차이를 구체화할 수 있다. 

자신에게 쾌를 주는 대상이 특정된다면 자신의 삶을 그 대상에 더 가까이 두면 된다.


특히 보통 현대인의 삶의 대부분이 더 좋은 삶을 위한 대가로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신의 일상을 쾌 자극 근처에 의도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

물질적, 커리어적 성공과 같은 몇몇 더 좋은 삶과 그에 따른 큰 쾌의 대가는 아주 비싸다. 

그럼에도 그것을 얻고자 대부분의 현대인이 삶의 많은 부분을 지불하게 된다.

보통은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며 미래에 얻을 큰 대가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 안에서 쾌를 찾을 생각은 잘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그 사이사이 작은 변화를 줘서 우리 삶 속 쾌의 빈도를 높일 수 있다.

인간관계, 식사, 업무가 이루어지는 장소, 자유 휴식 시간 등이 조금 더 긍정적인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자신의 선호를 반영할 수 있다. 

물론 가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긴 하다.

무의식적으로 더 좋아하는 친구와 더 오랜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더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자신의 삶을 쾌에 더 가깝게 두려고 한다. 

하지만 의식적인 계획과 성취가 그 대상에 대한 만족감과 의미를 더 높여줄 수 있어서 무의식적인 추구보다 더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의식적으로 쾌 자극을 배치하는 것은 다양한 장점이 있다.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자 그 일이 끝나면 쾌감을 주는 경험을 보상으로 배치할 수 있다.

혹은 쾌를 주는 대상에 다른 쾌 경험을 더해서 그 경험을 더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친구와 카페에 가서 떠드는 일상적인 만남에서 벗어나 취미 생활을 같이 해보면 좋아하는 것 두 가지를 같이 누리는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미래에 얻을 큰 쾌에 압도되어 일상의 쾌를 챙기지 못하는 현대인에게는 일상 속에서도 더 행복해지기 위한 고민과 계획이 필요하다.


쾌를 주는 대상을 알고 그것을 더 많이, 더 좋게 경험하기 위한 고민과 계획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쾌의 적응 혹은 권태 때문이다.

너무 다양한 자극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현대인은 쉽게 질려하고 권태로워한다.

늘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시간을 생업에 투자하기에 새로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그래서 더욱 이러한 적응과 권태를 이겨내고 계속해서 행복할 방법이 필요하다.

적응과 권태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나가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당연히 앞서서 다뤘듯이 적절한 절제가 필요하다.

식사의 만족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서 간식을 참듯, 간절히 바라던 무언가를 통해 기대만큼의 쾌 경험을 하고 싶다면 참는 것이 필요하다.

무작위적으로 한 번씩 쾌 자극을 절제함으로써 적응 혹은 중독을 늦출 수 있고 장기적인 쾌 경험으로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로 적응으로 인한 지루함과 권태가 주는 불쾌함에 조금은 더 의연해지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지루함이 주는 불쾌함은 다른 것을 찾으라는 생존 본능의 신호이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신호이다.

하지만 이를 과하게 느끼고 참을 수 없어한다면 쾌를 경험하는 것을 포함해 일상생활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루함을 못 견디는 사람은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다른 일을 시작하는 능력 또한 떨어진다(Danckert, J. 2019).

쾌를 경험하는 일 역시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거나 쾌를 경험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쉽게 시작하지 못할 수 있다.

때문에 의식적으로 지루함과 권태가 주는 불쾌한 감각에서 의연해질 필요가 있다.

권태와 적응을 대항하는 세 번째 방법은 다양한 쾌 자극을 연합하는 것이다.

앞서서 다뤘듯이 쾌 자극을 경험할 때, 다른 쾌 자극을 같이 경험하도록 연합해서 그 경험을 더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신선함은 적응을 늦추고 해당 쾌 자극에 대한 더 좋은 경험과 기억을 형성해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쾌 자극에 새로움을 더하며 그것을 의미 있는 활동으로 까지 발전시키는 방법이 있다.

적응에 대항할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신선함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앞서서 제시한 다른 쾌 자극과 연합하는 방법도 신선함을 조성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꼭 다른 쾌 자극과 연합할 필요 없이, 아주 간단한 조작 만으로도 새로움을 더할 수 있다.

장소의 변화, 일하는 사람의 변화, 사용하는 도구의 변화 등 경험을 구성하는 몇 가지 요소만 바꿔도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움은 그 자체로도 쾌에 대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기존의 쾌 자극을 더 다채로운 경험으로 만들어준다.

이는 흔히 쾌감을 준다고 알려진 도파민이 새로운 환경을 학습하는 것에 관여하기 때문이다(Li, S., Cullen, W. K., Anwyl, R., & Rowan, M. J. 2003 , Schultz W. 2016).

도파민은 새로움, 즉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 반응해서 일어나고 그 상황이 자신의 기대보다 긍정적이라면 쾌감을 줘서 해당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학습시킨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여행과 같은 경험이 긍정적인 쾌감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이러한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새로움 그 자체가 쾌감을 준다고 보는 것은 조금은 성급한 결론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새로움 만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새로움과 기존에 쾌를 주던 자극을 연합하는 것이 새로움이 쾌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다 잘 이끌어낼 방법이 될 것이다.


새로운 요소를 더하는 방법 외에도 쾌를 느끼는 경험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신선함이 있다.

또 다른 신선함은 바로 사소한 변화에 대한 발견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질려하지 않고 어떤 대상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똑같은 대상을 경험해도 느껴지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Silvia, P. J. 2013).

전문가만이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한 변화는 그들의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때문에 그들은 질려하지 않고 그들의 전문분야를 더 파고든다.

일반인인 우리 역시 이를 활용한다면 같은 행동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

쾌를 주는 대상이나 활동에 적응이 될 때쯤,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에 더 깊게 파고들어 보자.

예술품을 구성하는 기법을 공부할 수 있고, 노래에 사용된 악기를 구별해 볼 수 있고, 운동을 하는데 자세나 장비를 더 공부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적응과 질림에서 벗어날 수 있게 우리를 도와준다.


쾌 자극에 질리는 것을 피하고 더 오랫동안 좋은 경험을 하고자 새로움을 더하거나 세세함에 몰입할 수 있다.

특정 쾌 자극에 지속적으로 새로움과 사소한 변화를 발견할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 쾌 자극을 나에게 의미 있게 만들고 해당 쾌 자극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다.

나에게 쾌를 주는, 그래서 좋아하는 무언가가 생기면 그것을 단순히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보다 그것에 관한 목표와 의미를 만들고 전문성을 개발해 가면 훨씬 장기적인 만족 경험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배드민턴이 좋아져서 그것을 경험하고자 단순히 친구와 공을 주고받는 것 만으로는 금방 그 경험에 적응할 것이고 결국 하는 빈도수가 줄어들 것이다.

친구를 이기겠다는 목표,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보고 싶다는 목표를 만들거나 운동이 되니까 계속 해내가야 한다는 의미를 만들면 그것을 해야 할 의식적인 이유가 늘어난다.

이런 목표나 의미가 생성되면 대부분은 해당 행동의 빈도를 늘리고 또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전문성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다양한 장비를 경험해 보거나, 모임에 들어갈 수 있고, 대회에 나가기 위한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목표를 위한 성장 그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며 새로움과 세세한 변화를 경험할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 주기 때문에 지루함과 권태로움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권태로움에 너무 조급해지지 말고 나에게 쾌감을 주는,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적절한 빈도로 그것에 더 파고들어 보자.

그렇게 함으로써 짧은 쾌락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장기적인 쾌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쾌 자극에 관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정리되었다면 이를 반영해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만든다.

나에게 중요한 쾌 자극 추구 행위를 알고 그것을 추구하는데 알맞은 시기, 그것을 현실성 있게 이룰 방안, 적당히 조절할 방법, 질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추구할 방법을 정리하고 그에 맞춰 행복추구의 삶의 목표를 짜면 된다.

단기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방법 자체는 앞선 불안해소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선 쾌 자극에 관한 다섯 가지 고려 사항을 반영해서 바로 추구하기에 알맞은 구체적인 단기 목표를 만들면 된다.

그리고 실행하면서 피드백하면 된다.


몇몇 불안 해소 활동과 행복 추구 활동이 완전히 구분하기 어려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는 행복이 결핍된 상태에서 느껴지는 불쾌함이 불안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불안을 통제할 만족할 만한 선택을 쌓아가는 과정과 결핍을 만족시키고자 쾌를 추구하는 과정이 유사하긴 하다.

그럼에도 쾌, 행복은 분명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우리 본능이 가장 원하는 경험 중 하나이다.

불안을 해소할 통제감이나 만족감과는 구분되는, 일상의 결핍을 해소하고 좋은 기분을 유지시켜 줄 경험 또한 분명 존재한다.

또 쾌 추구가 쉽지 않기에 따로 구분 지어 계획을 만들 필요가 분명 있다.

일단 획득하기만 하면 쾌 자극을 향한 욕구가 해소될 것이라는 우리의 편견과 달리 본능은 끊임없이 쾌에 관한 까다로운 요구를 해온다.

지속적인 요구를 하면서도 동시에 기존의 쾌락에 적응하고 금세 질려하는 본능을 위해서 우리는 현명한 방법으로 이 지루함을 달래줄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요구를 만족시킬 가장 현명한 방법은 의식적인 계획과 조절을 더 하는 것이다. 

때문에 쾌 추구를 삶의 목표로서 설정하고 계획을 만들 가치가 충분히 있다.



앞서서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삶과 그로부터 오는 불안 속에서도 당당히 살아갈 방법을 찾아봤다.

그리고 이어서 본능이 요구하는 쾌락을 현명한 방식으로 추구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것을 알아봤다.

불안과 쾌락, 본능과 의지를 이해하며 그들의 요구 사항을 적절히 반영시킨,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삶의 방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치열한 고민과 노력 끝에 납득할 수 있는 목표를 만들었음에도, 여전히 행동하지 못하고 망설일 수 있다.

분명 옳은 방법임을 알아도 그것을 믿어줄 힘 혹은 행동할 힘이 부족할 수 있다.

힘을 회복하고 다시 삶을 누리기 위해서 아마 혼자만의 노력과 시간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가끔 밖에서 오는 예상치 못한 도움의 손길이 아주 쉽게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따라서 오로지 ‘나’에 집중되어 있던 삶의 목표를 조금 더 확장해 다양한 삶의 위협에 맞설 수단을 외부에서도 찾아보고자 한다.

결국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현대인은 혼자서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럼에도 같은 문제에 타인이 함께 해주면 어떤 문제든 분명 훨씬 쉽게 해결된다.

삶의 의미나 목표가 혼란스러울 때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내 삶의 의미가 된다면 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새로운 목표를 줄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의 의미가 된다면 그가 주는 존경과 사랑으로 나 또한 살아갈 힘을 더 얻을 수 있다.

서로 아껴주는 사람이 생긴다면 내가 무기력하거나 힘든 순간에 그 사람이 나를 도와서 내가 삶의 의미를 찾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목표 설정이 유효한 또 다른 이유는 우리에게 가장 강렬한 쾌를 주는 자극 중 하나가 바로 다른 인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유로 인간관계 또한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이다. 

다음은 또 다른 삶의 목표인 인간관계의 삶의 목표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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