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아봤자,
착해서 손해 본 경험이 있는가,
착한 사람이 오히려 비난받고 이용당하는 상황을 본 적 있는가,
놀이터에서 친구와 놀고 있을 때 양보만 하는 아이를 보며 분통이 터진 적 있는가,
그래서 당신은 정직한 사람, 착한 사람은 늘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가.
누군가에게 양보만 하고, 거절하지 못하고, 때로는 이용당하기도 하는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여겨왔다. 동의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진짜 착한 사람’은 어떤 모습인가.
착함이란, 양보만이 아니라 판단을 요구한다. 진짜 착한 사람과 '어설픈' 좋은 사람.
이 글이 끝날 때 당신은 더 이상 착하게 살아봤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당장에 착한 사람이 되길 자처할 것이다.
착한 사람이란 정직하고 언행과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다정하고 상냥한, '능력 있고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다.
착하면서 유능한 사람, 착하면서 일 잘하는 사람, 착한데 소신 있는 사람, 착하면서 강한 사람, 착하지만 할 말은 하는 사람, 착하지만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한 사람.
이런 사람이 착한 사람이다.
거절할 때를 구별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거나 착하지만 일처리가 너무 늦어 능력이 결여된 사람은 착함에 대해 비난을 받게 된다. 능력과 분별력을 갖춘 착한 사람이야 말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스스로 당장의 손해를 자처하더라도 끝내는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정직하고 착한 사람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인생은 오늘내일로 끝나지 않는다. 인생은 100m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과 같아서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정직과 선함은 긴 여정에서 반드시 빛을 발한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이유이다. 착한 사람은 당장에는 자신의 이익과 상충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집단 전체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우리 사회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 사람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착하면서 정직하라.
주변에 정직하지 않고 남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자.
당신은 그 사람의 모습에 속았는가? 속은 척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내면 깊이 그 사람에 대해 평가하고 중요한 순간에 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판단의 척도로 사용한다.
그렇다면 내가 정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수용할 너그러움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들은 나를 어떻게 보겠는가.
반추해 보자. 자기 성찰과 학습을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재석이 이렇게 롱런할 수 있는 이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나는 단언컨대 유재석은 정직하고 착하며 분별력이 있으면서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고유한 성격이 있다.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이거나, 감정적이든 이성적이든, 개방적인 사람이든 보수적인 사람이든 각자의 고유한 모습이다. 이걸 두고 “누가 더 나은가”를 판단하는 건 마치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를 논쟁하는 것과 같다. 답은 언제나 애매하고, 결국 둘 다 맛있다.
하지만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다르다. 정직하지 못한 성향은 어떤 성격이든 간에 나쁜 행동으로 발현되기 마련이다. 규칙을 지키지 않고, 법을 무시하며 본인의 편리만 따지는 사람들은 대개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 “규칙? 그게 내 발목을 잡지 못하지”라고 생각하며 규칙을 멋지게 무시하다가 결국 자신이 발목을 잡히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
내가 조금 불편해도 규칙을 지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결국, 각자가 가진 고유한 성격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그 중심에는 정직함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속이려는 행동은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아서 작은 손짓에도 금세 무너져 내린다.
다른 사람을 속이려 하면 그 순간에는 속아 넘어가는 듯 보일 수도 있지만, 끝까지 속는 바보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사람은 정작 자신이 가리는 게 하늘이 아니라 자신의 시야라는 걸 알까.
착한 사람이 되려고 했다가 현실의 벽에 한두 번 깨지고 부서졌다고 해서 나 역시 '착하게 살아봤자'라는 생각은 당신의 존엄함을 잃는 지름길이다.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라는 고전 명언은 어쩌면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을 불변의 가치 아닐까.
-이은경
참고
착하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용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