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마음을 잇는 다리
이사 온 지 5년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항상 먼저 인사한다. 내 기분이 좋고 나쁘고 상황이 되고 안되고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꼭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목례정도로 간단하게 할 법도 한데, 미소 짓는 얼굴로 소리 내어 인사한다.
목례로 답하는 사람도 있고 같이 웃음으로 응대해 주는 사람도 있고, 지금은 먼저 인사를 건네는 이웃주민도 있다.
인사에 대한 나의 철학은 우연한 기회에 생겼다.
어느 유튜브의 제목이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꼭 여쭤야 할 질문 3가지’였다.
첫째, 인사는 잘하나요, 둘째, 정리정돈은 잘하나요, 셋째,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나요.
당시 학교 갈 아이가 없었지만 아주 가까운 미래의 일이라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고, 그중 첫 번째가 “인사는 잘하나요?”였다.
인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왜 인사를 잘하는지가 학교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물어봐야 할 핵심 질문일까,
깊이 있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1. 인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과 가치를 인정하는 행동으로, 자기 존중감을 향상하는 데 기여합니다. 인사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2. 인사는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 긍정적인 감정과 사회적 연결을 나타내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인사는 상대방에게 존중과 관심을 나타내며, 긍정적인 인상을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처음에는 웃으며 인사하는 나를 낯설어했다. 그 낯선 엘리베이터 분위기는 5살 꼬맹이도 체감할 수 있다.
“엄마 저 아저씨가 인사 안 받아 주는데”
당신이 낯선 사람에게 인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하면 저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하는가,
등산하다 아이들이 이쁘다고 쳐다보는 어른들에게 먼저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길을 가다가 좁은 통로에서 마주치는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먼저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엘리베이터 문을 슝 닫고 올라가지 않고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찮은 일을 부탁할 때는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게 해 준다.
낯선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마치 따뜻한 햇살이 낯선 마음에 빛을 비추는 것과 같다. 인사를 통해 당신은 낯선 사람과의 간극을 좁히고, 서로를 이해하는 다리를 놓을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함으로써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열쇠이고 인사를 통해 당신은 자신의 따뜻함과 친절함을 표현하며,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인사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핵심이다.
인사를 나눈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어디를 갔다 오는 길이신지, 아이는 몇 살인지, 시시콜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단지 인사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인사만으로 긍정적인 감정과 사회적 연결이 된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안녕하세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고 이는 곧 나의 긍정적인 인상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낯선 이와의 인사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순간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인사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점점 더 단절되어 가는 우리에게, 진심 어린 인사는 잃어가던 인간다움을 되찾게 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다. 그것은 단지 형식적인 예의가 아닌, 우리의 인간성을 확인하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인사는 마치 물결처럼 퍼져나가며, 그 영향력은 예상보다 크다. 한 번의 인사가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그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게 된다. 이렇게 인사의 파동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며, 우리 모두를 조금 더 연결되게 만들어준다.
그러므로,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것은 단지 예의 바른 행동일 뿐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를 창조하는 것이다. 인사를 통해 당신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데일카네기
참고
1) - Ellen J. Langer, Mindfulness (2014)
2) - David Matsumoto, Culture and Social Behavio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