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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태쁘 Dec 03. 2024

책임감이 자존감을 높인다.

책임감 덕분에 더 단단해진 나, 그 과정의 가치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굳은 얼굴과 무거운 짐이다. 누군가는 책임감이란 말에 주눅 들고 그것이 자유를 빼앗는 속박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책임감이야말로 우리를 진정 자유롭게 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가장 강한 힘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진짜 자유는 책임감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엄마로서의 삶과 작가로서의 삶은 모두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강을 건너는 여정이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나는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생명을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은 처음에는 두려움으로 다가왔지만, 아이의 손을 잡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그 책임감이 짐이 아니라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가장 강한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웃는 얼굴로 보여주는 믿음과 애정은 내가 잘하고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고 그 확신은 내 자존감을 단단히 세우는 기둥이 되었다.

글쓰기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독자들에게 외면당할까 두려워 쉽사리 글을 올리지 못했다. 내가 쓴 글을 내가 믿지 못해 수백 번을 읽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나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꾸준히 책임감 있게 글을 쓰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은 점점 더 많은 독자들의 신뢰를 얻게 만들었다.

연재일을 지키고 진정성 있는 글을 쓰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쓴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영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 확신은 더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용기가 되었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의 자기 효능감 이론은 이러한 경험을 뒷받침한다. 우리는 도전과 책임을 완수할 때 자신감이 높아지고 이는 자존감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목표를 달성했을 때 뇌의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되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이 경험이 반복될수록 스스로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이는 삶의 여러 영역에서 나를 지탱하는 자존감으로 자리 잡는다.


책임감의 실천은 일상의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 집안일을 끝내기, 간단한 목표를 이루는 일처럼 사소해 보이는 실천이 쌓여 자기 신뢰를 형성한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기록하는 습관은 매우 유용하다. 중요한 일부터 해결하며 완수했을 때는 스스로를 칭찬하는 작은 보상을 주는 것이 책임감을 지속하게 하는 동기가 된다.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또한 책임감과 신뢰를 키우는 또 다른 중요한 실천이다. 친구와의 만남에 늦지 않기, 가족과의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기처럼 단순해 보이는 것들이 타인의 신뢰를 얻는 첫걸음이다. 이 신뢰는 타인이 나에게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내가 나를 믿게 만드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책임감은 작은 일에서 시작하지만 그 축적은 점차 더 큰 도전과 기회를 가능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사소해 보이는 일들도 꾸준히 책임을 다하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를 신뢰하는 힘을 키우게 되고 그 신뢰는 더 큰 책임과 도전 앞에서도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로 변한다. 글쓰기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의 책임감은 나를 매일 성장하게 하며 더 큰 가능성을 바라보게 한다. 그 과정에서의 실패는 도망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이고 책임감을 다해 실패를 극복한 경험은 더 큰 도전 앞에서도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운다.



이러한 책임감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 자존감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인간관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타인의 평가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책임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신뢰를 형성하게 만든다. 약속을 지키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는 관계를 깊게 만들며 나를 존중하는 사람에게 타인도 신뢰와 존중으로 화답하기 마련이다.

결국, 책임감은 자존감을 키우고 자존감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책임감은 마치 나무를 지탱하는 뿌리와 같다. 뿌리가 있어야 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듯 책임감은 자존감을 키우는 필수 조건이다. 우리는 책임감이라는 뿌리를 통해 자존감이라는 거대한 나무를 키워낸다. 책임감은 단순한 도덕적 덕목을 넘어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되고 높은 자존감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의 삶 속에 숨겨진 작은 책임감을 발견하고 그 씨앗을 심어보길 바란다. 그 씨앗은 언젠가 당신만의 자존감이라는 나무로 자라나 진정한 자유의 열매를 맺을 것이다.


"책임감은 우리의 가치를 높이고, 가치는 자존감을 만든다."

–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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