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기쁨
차트와 호가의 움직임 하나하나, 거래량의 들고나감.
그리고 누군가 어느 한 명 한 명이 하는 선택들이 모여 순간의 모습을 만든다. 움직임은 세계적인 흐름 안에 있다. 처음 시작은 어젯밤이나 오늘 아침에 나온 소식이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일주일, 한 달, 일 년... 얼마의 시간을 거쳐 또 얼마나 먼 거리를 지나 이 종목의 흔들림으로 나에게 나타났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수많은 눈들이 그 흐름을 함께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수많은 선택지들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자신의 선택이 옳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지켜보고 매매하는 종목이라 하더라도 정작 나는 그 종목을 쳐다보지 않았다면, 그 종목은 존재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왔다 갔다 하는 내 마음과 생각, 그에 따른 선택과 결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주고받고...
그리고 나와 같은 인간들이 세상에는 또 몇 명이나 되는 것이냐.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된 그 선 어딘가에서
지구 반대편 나비 날갯짓에서 비롯된 지금 여기 거대한 움직임에
살짝 걸터앉아 볼 기회를 얻기도 하고, 또 꽈당 넘어지기도 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자꾸 넘어져,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계속 넘어지기만 한 것 같아,
'운이 없나' '재주가 없나' 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너무 우습게 보았거나, 준비 없이 덤벼들었다.
모자라거나 재수가 없거나, 재능이 없는 것이 아니고,
준비가 없었고, 했더라도 효과적이지 않았으며, 준비한 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준비 없이 한 행동에서 성과가 있었기에 그것이 실력인 줄 착각했다.
이미 완전하고 프로이며, 성공하는 트레이더로 존재한다면
신중하지 않을 수 없고,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내가 얻는 수익에서도 또 실패에서 얻게 되는 교훈에서도
이 모든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인지를 분명히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