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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솔트 Oct 06. 2022

[초등 1학년] 느린 아이의 골든타임

12월, 센터돌이 인생 시작

센터돌이를 아시나요?


센터? 복지관? 병원 치료? 센터돌이맘?

이런 용어가 아직 생소하시다면 아직은 이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은 분들이겠다.

처음에는 아이가 그저 좀 아이와 다른 속도와 간다고 생각했다.

학교를 들어가서는 다른 속도로 가는 것을 장애라고 했다.

아직 어릴 때는 뇌가 말랑 말랑하니 좀 더 힘들게 좀 더 노력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온다.


그때, 바로 그때부터 센터 돌이가 시작된다.

센터는 주 1회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대략 회기당 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한 달이면 20만 원이다.

센터를 다니다 보면 주 1회로는 아이가 변할 수 없음 인지하게 된다.

하나를 더 늘린다. 주 2회는 40만 원이다. 

그때부터 센터 비용이 부담스럽기 시작한다.

센터는 픽업이 어렵고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과의 10분 정도 부모님 상담이 있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보면 같이 대기를 하는 엄마들과 이런저런 정보를 공유한다.


센터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안 엄마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복지관을 알아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관은 대기가 어마어마하다.


나 또한 우여곡절 끝에 복지관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서 많은 수업을 받았다.

집에서 복지관은 꽤 거리가 있었다.

복지관 수업만 들은 것은 아니었고 센터도 병행을 했다.


지금도 남루한 나의 운전실력이지만 그나마 운전실력이 늘은 것 아마 그때 센터를 엄청 돌면서 운전과 주차를 하며 늘어난 것이 틀림없다.


그만큼 많은 센터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나는 마치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대치동 돼지엄마처럼 저녁이 되도록 센터, 복지관을 돌았다.

돌아와서는 체력이 방전되어 겨우 저녁을 해치우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었다.


휴~~ 그때를 생각하며 글을 쓰니 아찔하기까지 하다.

센터돌이하고 둘째 종일반 픽업, 셋째 픽업 후 저녁 차리고 먹이고 학교 숙제 봐주고 씻기고 재웠다.

나는 누우면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잠이 들곤 했다.


그렇지만 잔인하게도 아침은 돌아오고 첫째 아이를 노심초사 학교를 등교시킨다.

중간중간 담임한테 전화 오고 또 센터돌이 후 반복되는 일상은 참으로 힘들었다.


센터에서 수업 후 10분간 아이에 대한 상담을 할 때면 아이의 부족한 점을 열거하며 제대로 된 솔루션 없이 마무리되곤 했다. 안 그래도 아이로 인한 자존감은 바닥이었는데 그런 말을 매일 시간별로 들어야 한다.

거의 고문과도 가까운 시간들이었다.


학교에서도 못한다는 이야기 투성이, 센터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들어야 할 때는 나의 속은 부글부글 끓다 못해 새까맣게 타들어가곤 했다.


나도 아이도 이렇게 열심히 센터를 돌고 치료를 받는데 빠르게 발전되지 안 되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상당했다.


계속' 안된다, 부족하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해도 안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래서 장애라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했던 특수치료의 종류


그때 들은 수업을 열거하자면 이렇다.


감통 수업 ( 감각이 예민한 친구들이 감통 수업을 통해 오감을 무뎌지게 하는 수업)

인지 수업 ( 학습위주의 수업)

언어치료 ( 발달상황에 맞는 언어능력 수업)

특수체육 ( 나는 주로 학교체육을 위주로 수업)

수 치료 ( 복지관에서 2명씩 물을 이용한 수업)

소그룹 놀이치료 ( 4명이 보드게임을 하며 규칙을 익히는 수업)

미술심리 ( 미술활동을 이용해 심리안정을 시키는 수업)


모두 좋은 수업이고 물론 아이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었지만 내가 바라는 그리고 학교에서 바라는 수준의 기능이 올라오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정말 긴 싸움이다.

제발 지속 가능한 범위에서 수업을 진행하길 바란다.

엄마가 지치기 시작하면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보면서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느린 아이를 먼저 키운 선배 엄마의 학습법 깨알 꿀팁 TOP3



1. 센터는 주 2 회 이상 하지 말 것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센터를 10개씩 다닌다고 해서 아이가 좋아지지 않는다.

내가 모든 사람의 기준이 될 수 없겠지만 센터돌 이를 3년간 해본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센터를 많이 다닌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와 엄마가 생활 속에서 얼마나 자립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 관건이다.


학원 다닌다고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지 않는 것처럼 결국 센터도 갔다 와서 생활 속에 녹여내지 않는 다면 소용이 없다. 배운 것을 하나라도 꾸준히 실천할 때 아이는 성장한다.



2. 생활 속 자조 루틴을 키우자


> 스스로 밥 먹고 주변 정리하기

> 운동화 스스로 벗고 신기

> 가방 스스로 챙기기

> 혼자서 학교 등, 하교 하기

> 대소변 깔끔하게 처리하기

> 옷을 깔끔하게 입고 다니기

> 인사 제대로 하기

> 바르게 앉자 있기

> 차례를 지키기 위해 줄 서있기


아이가 초등학교 일 학년이라면 이것부터 먼저 할 줄 알아야 학교 가서 담임 손이 가지 않는다.

한 순간에 절대 될 수 없지만 2년 정도 공을 들이니 결국 아이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처럼 하게 된다.


3. 아주 긴 여정이다. 나의 시간 안배, 체력 안배를 최우선으로 한다.


마라톤처럼 아주 긴 여정이다. 1,2년 힘들게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너무 아이에게 매몰되면 아이도 나도 너무 지쳐서 결국 중요한 순간에 한 발자국도 못 가는 순간이 온다.

결국 한 순간 정신적으로 와르르 무너지는 시간이 오기 때문에 중간중간 쉬어가는 타임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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