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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열음 May 21. 2024

빛된 자, 빚진 자

다이아를 가지고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하면 공기놀이나 하는 돌이 된다. 성령과 함께 지내면서도 그 기쁨을 알지 못하는 자가 그렇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이다. 절벽의 틈새를 뛰어넘는 용기, 발을 떼는 시작점이 믿음이다. 믿음 없이는 인생의 허무를 겪을 수밖에 없다.


성령과 함께 하는 삶은 항상 기쁘기만 할까. 아쉽게도 우리는 언제나 조금씩은 작고 슬픈 존재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소망이 없을까. 다행히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너무 잘 아셔서 수많은 대비책과 방법들을 주셨다. 작고 슬픈 존재들끼리 모여 삶을 지탱하게 하시고, 보이지 않는 성령의 존재를 일러 주신 것.


성령은 복음을 증거하도록 돕는다. 예수님 그 자체이며 예수님과 동행하신다. 생명력이 가득한 삶을 만드신다. 무력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힘은 위로부터 온다. 무력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어디에 소망을 두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세상과 사람에, 부와 명예에 소망을 두고 사는 인생에는 짧은 기쁨과 영원한 실패가 남을 뿐이다.


정말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인생을 전부 쏟고 싶은지, 조금 더 나은 집에서 조금 더 나은 음식을 먹으면 결코 허무하지 않을지.


[요16: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아무리 발버둥쳐도 성령의 지혜를 넘어설 수 없다. 어떻게든 내 힘으로 해내겠다고 애를 쓰지만 끊임없이 벽에 부딪힌다. 우연히 건물 안으로 들어온 파리처럼, 문이 열려있어도 나가지 못하고 스스로를 구속한다. 자유가 바로 저기,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솔직하지 못하면 구원도 없다. 죄인이면서 의인인 척하고, 병든 자이면서 무탈한 척한다면 그의 손이 우리를 떠날 수밖에. 그의 손이 나의 삶을 감쌀 수 있도록 약함을 철저히 고백해야 한다. 남의 아버지에게 기도할 게 아니라 나의 아버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는 언제나 우리에게 기꺼이 찾아지신다. 우리는 예수의 사랑에 빚진 자, 덤으로 사는 하루를 그분께 드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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