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퇴근하는 길에 남자친구를 마주쳤다.
나는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오는 중이었고, 남자친구는 밖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초록색 후드티의 후트를 눌러쓰고 끈도 쪼이고,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반가움에 인사를 했다.
“안녕!!!”
그는 휙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운전 중이라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어디 가는 거지? 했더니 내 퇴근시간 맞춰서 맛있는 거 먹이겠다며 장을 보러 간다 했던 문자가 생각났다.
“아! 슈퍼 가는구나!”
후드를 눌러쓰고 자전거를 탄 그 모습이 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계속 생각이 났다.
80살 먹어도 자전거 타고 가서
장 봐 왔으면 좋겠다.
내 옆에서 항상.
혼자 씩-웃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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