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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치 Mar 26. 2024

자전거는 사랑을 싣고

얼마 전, 퇴근하는 길에 남자친구를 마주쳤다.

나는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오는 중이었고, 남자친구는 밖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초록색 후드티의 후트를 눌러쓰고 끈도 쪼이고,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반가움에 인사를 했다.


“안녕!!!”


그는 휙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운전 중이라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어디 가는 거지? 했더니 내 퇴근시간 맞춰서 맛있는 거 먹이겠다며 장을 보러 간다 했던 문자가 생각났다.


“아! 슈퍼 가는구나!”

  

 후드를 눌러쓰고 자전거를 탄 그 모습이 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계속 생각이 났다.


80살 먹어도 자전거 타고 가서
장 봐 왔으면 좋겠다.
내 옆에서 항상.

혼자 씩-웃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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