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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달리는 전차처럼

by 신서안

아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아

너는 일몰을 달리는 전차처럼 스러져가고

위태위태 휘청이는 솟대 위 맨발은

결국 떨어져 아래를 향해 낙하하네


남십자성에서 흘러나온 가락은

어쩐지 그리운 이의 목소리를 닮았고

귀 기울여 듣고 싶어 엎드린 그 순간

흔적 없이 매몰차게 끊겨버리네


아 하염없이 쏟아지는 마음아

너는 수평선을 지나 멀리 떠나버리고

나는 홀로 남아 모래를 움켜쥐었어

틈 사이로 다 빠져나갈 걸 알면서


돌아올거지? 여길

찾아줄테지 나는

기다릴테니 안부

전해줘 잘 지내고 있다고


지도에 없는 섬을 찾았고

그곳은 강이 흐르며

황홀하게 아름답다고

이제 다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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