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아
너는 일몰을 달리는 전차처럼 스러져가고
위태위태 휘청이는 솟대 위 맨발은
결국 떨어져 아래를 향해 낙하하네
남십자성에서 흘러나온 가락은
어쩐지 그리운 이의 목소리를 닮았고
귀 기울여 듣고 싶어 엎드린 그 순간
흔적 없이 매몰차게 끊겨버리네
아 하염없이 쏟아지는 마음아
너는 수평선을 지나 멀리 떠나버리고
나는 홀로 남아 모래를 움켜쥐었어
틈 사이로 다 빠져나갈 걸 알면서
돌아올거지? 여길
찾아줄테지 나는
기다릴테니 안부
전해줘 잘 지내고 있다고
지도에 없는 섬을 찾았고
그곳은 강이 흐르며
황홀하게 아름답다고
이제 다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