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보이니?
동공에 겨누어진 총구를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을
손에선 녹슨 황동의 냄새가 나고
혀끝에서는 피맛이 비릿하여도 나,
결코 눈을 감지 않으리라
죽여도 죽지 않으리라
얘야, 보아라!
시퍼런 번개가 땅을 때리고 산을 울리며
비바람이 두 발로 선 모든 것을 쓸어가는구나
잠잠한 대양에 파도가 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