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에서 눈을 뜬 이들은 숲으로 갈 수 없다
떨어지는 알갱이로 큰 이들은 열매를 딸 수 없다
각진 육면체, 딱 그만큼의 마음뿐
불어오는 바람을 세상을 힘껏 껴안을 수 없다
별을 보아도 그 이름이 무엇인지 모른다
오직 웅덩이, 딱 그만큼의 공간만
허락된 줄 안다 그래서
다시 길들여지기를 택한다
영원히 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