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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에서 눈을 뜬 이들은 숲으로 갈 수 없다

by 신서안

어항에서 눈을 뜬 이들은 숲으로 갈 수 없다

떨어지는 알갱이로 큰 이들은 열매를 딸 수 없다

각진 육면체, 딱 그만큼의 마음뿐

불어오는 바람을 세상을 힘껏 껴안을 수 없다

별을 보아도 그 이름이 무엇인지 모른다

오직 웅덩이, 딱 그만큼의 공간만

허락된 줄 안다 그래서

다시 길들여지기를 택한다

어항에서 눈을 뜬 이들은 숲으로 갈 수 없다

영원히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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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