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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로 된 것

by 신서안

나는 갑니다,

아주 갑니다


어느 새벽에 문간에

무쇠로 된 용 한 마리

살 맞고 떨어져 있거든

간밤에 나

다녀간 줄 아시오


어제는 북녘으로

오늘은 또 이리로

언제는 홀로

언제는 떼로


후두두두

후두두

입 쩍 벌린 땅에

가시별 내리꽂는

무쇠로 된 용 좇아


나는 갑니다,

아주 갑니다


마른 가지 꺾이는 소리

어둠 속 날개 찢는 소리

아무도 없는 벌판에

흰 비늘 하나 뒹굴거든

아,

나 거기 잠든 줄 아시오


차가운 바람 불어

하얗게 굳은 얼굴에

마지막 온기 스미거든

아,

그대를 생각한 줄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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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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