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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Aug 23. 2022

친구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아무것도 이뤄낸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어릴 때 만나서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문득 우리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 이야기하던 주제와 지금의 대화 주제에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기때문. 나름대로 고민도 있고 힘들 때도 있었겠지만 그때의 우리는 정말 해맑고 작은 것에도 즐겁고 그랬었는데, 지금 우리는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결과 때문에 울고, 고민하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이 대화 속에서 들리고, 또 보인다.


 나는 프리랜서라는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이것저것 하는 게 많다. 블로그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이렇게 브런치에 글도 쓰고. 이런 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할 때면 친구들은 나에게 참 열심히 산다면서 자기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룬 게 아무것도 없는데 나이만 많이 먹고 앞으로가 걱정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 않다.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거나 나이만 먹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느라 현재를 놓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친구들이 보는 내가 대단해 보이는 것처럼 나는 친구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나는 사실 좋은 회사, 높은 직급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있지 않기 때문에 스펙관리라던가. 자격증이라던가, 여러 시험과 공부, 면접에 대해서도 열심히 준비해본 적이 없었고 적당한 회사에 적당히 준비해서 적당히 다니고, 조금 질리면 다른 회사를 찾고 이렇게 살아왔는데 친구들이 어떤 하루하루를 사는가에 대해 내가 옆에서 다 봐왔기 때문에 얼마나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보내왔는지 알고 있다. 좋은 직장, 더 좋은 환경을 위해 항상 공부를 하고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고, 학원도 다니고. 수없이 많은 자기소개서를 써 내려가면서 준비하고 면접을 보고, 또 보고.


 눈앞에 보이지 않는 그 결과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 돼버리는, 미래가 걱정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누구 앞에서 말도 한마디 잘 못하던 소심했던 친구가 당당하게 면접관과 대화하고 질문에 답을 하게 되었고, 열심히 공부하고 학원도 다니면서 자격증이 하나둘씩 쌓여갔고, 많은 도전과 실패와 경험과 그 안에서 또 성공이 있었다. 아무것도 안 한 것도 이루지 못한 것도 아니고 정말 많은 것을 해왔고 도전했고 해냈다.


 어떠한 기준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서 다른 견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내 친구들도 그리고 나도, 지금도 치열하게 내 꿈과 목표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는 모든 청년들이 너무나 멋있고, 대단하다고. 아무것도 한 게 없지 않다고. 매일을 이렇게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는 그 결과로 자기 자신을 자책하고 미워하지 말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열심히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오게 되니까!


 그리고 기준을 남에게 두지 말고 꼭 스스로의 기준을 가지고 앞으로의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 사람들마다 각자 자신의 목표가 있고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모습과 나를 비교한다면 이미 그건 정답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잘못된 게 아니고 틀린 게 아니라는 것. 지금의 나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가끔씩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그 성공이라는 표본 속엔 내 모습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원하고 행복한 방향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성공이고 정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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