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 아닌 미래를 강조한다.
블랙 기업, 사기꾼 대표의 수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내가 만난 사기꾼 대표의 회사에서도 사회생활을 처음 해봐서, 잘 몰라서 원래 이런 거구나 하고 당하고만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알아도 조심하지 않으면 당하는 세상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기꾼들이 속이겠다 맘먹으면 어떻게 당해내겠는가.
사기꾼들의 수법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지금 당장, 오늘, 현재가 아닌 미래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래를 강조한다고 해서 무조건 사기꾼이라는 말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기꾼들은 끊임없이 '미래만'을 강조하며 그 말이 실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만났던 회사의 사기꾼 대표는 처음 면접 때부터 자신의 성과와 자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직원을 뽑기 위해 면접을 보고 대화를 한다기보단 자신을 자랑하기 위한 자리처럼 대했다. 채용 사이트에는 적혀있지도 않았던 수많은 복지, 아니 '복지가 될' 것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이 대표가 말한 자신의 성과와 자본이면 지금까지 이 정도 규모밖에 안 되는 회사일리가 없었다. 하지만 일단 나는 회사에 들어가서 돈을 버는 것이 급했기 때문에, 다른 건 됐고 연봉만 맞춰주면 다녀보자였고, 연봉에 대해서 물었다. 대표는 일단은 회의를 하고 같이 일하게 된다면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회사의 팀장이란 사람에게 연락이 왔고, 같이 일해보자며 면접 합격 소식과 함께 연봉 협상은 회사 출근 날 대표와 다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출근 한 날 대표는 회사에 오지 않았고 연봉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니, 오늘은 바쁘니 내일 하자고 말했다. 다음날도 같았다. 그다음 날이 되자 이번주가 너무 바쁘니 다음 주에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다음주가 되어 이번주에는 꼭 이야기했으면 한다고 하니 결국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대표는 원하는 연봉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라고 했고 전 직장 연봉정도는 맞춰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대표는 자신은 다른 직원들도 그렇고 원하는 연봉을 이야기하면 솔직히 그것보다 더 줄 수 있고 더 준다고 말했다. 나에게도 일하는 만큼 챙겨갈 수 있다며 또 자신을 뽐내기 시작했다. 나는 계약서를 빨리 작성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고 대표는 일단 다음 주까지 서로 좀 더 생각해 본 후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했다.
바빠서, 일이 있어서 뭐 때문에 라는 핑계를 대기 시작하고 자꾸만 계약서 작성을 미룬다면 이것은 도망치라는 하늘의 계시이다. 이렇게 하는 회사치고 정상적인 회사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또한 우리는 서로 급여라는 것을 가지고 계약 관계로 함께하는 사이인데 연봉 협상을 나중에 보고~ 시간 될 때 하자.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고,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기꾼이 내 앞에 있었다.
한 달이 지나서야 대표가 계약서를 들고 왔는데, 계약서의 제목에 인턴 계약서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나는 정식으로 면접을 보고 정규직으로 계약하기로 하고 들어왔더니, 갑자기 내가 인턴이라고? 기가 찼다. 그런데 대표는 지금 내가 수습기간이니 수습계약서라며 그동안 일을 잘해줘서 다음 달에는 연봉을 올려줄 수 있겠다면서 또다시 화려한 말과 미래의 희망으로 날 꼬드겼다. 처음 면접 때도 수습급여에 관한 내용은 일절 없었는데 급여까지 수습엔 최저라며 말 바꾸기를 시전 했다.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바로 박차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많은 일을 했고 심지어 성과도 괜찮았기에 그냥 나가는 게 너무 어이가 없었고 뭐라도 챙겨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다음 계약을 생각하며 한 달만 더 다녀보기로 했다.
사기꾼은 역시 사기꾼. 결론은 계약서 작성 일자는 또 밀리고 밀려 2달이 다 되어서야 작성하게 되었는데, 그 계약서는 처음 1번 조항부터 마지막까지 말도 안 되는 독소 조항들이 가득했으며 처음 이야기 했던 연봉 수준에 눈곱만큼도 미치치 못한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으며 갑자기 회사가 어려워서 지금은 이 정도밖에 못 주겠다는 이야기였다. 회사가 어려워서 돈을 못주겠다는 대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았으며 외제차 하나에 차 두대를 더 가지고 있었으며, 최근 비싸고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갔고 사기꾼의 아내는 성형중독에 빠져서 온갖 시술과 수술을 받고 있다.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 말만 하면서 자기가 그렇게 부려먹은 직원에게 줄 돈은 없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이 사치 부릴 돈은 넘쳐났던 이 사기꾼 대표. 그런데 이 회사에 2달을 다니면서, 대표가 말로만 사기를 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자체가 불법적인 행위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그다음에 풀어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