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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오늘을 살아간다 2
16화
젓가락질
by
eunice 유니스
Nov 29. 2021
젓가락질
친정 아버지 생신날,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여든의
노모는
여전히 젓가락질을 정석대로 하지 않는
마흔 다섯의 막내딸을 보며
40여년동안 하셨던 잔소리를
또 하신다.
젓가락질...
그건 아마도
이해되지 않는 기성세대에 대한
나의 첫번째 저항이었다.
이상야리꾸리한 나의 젓가락질을
못마땅해하셨던 부모님은
나의 젓가락질을 '교정'해주시기 위해
40여년을 꾸준히 잔소리하셨고,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잔소리는 현재진행형이다.
어디가서 내 딸이
젓가락질 때문에 손가락질 당하고 웃음거리 될까봐
염려하시는 마음 때문이겠지...
그래도 정작 난
1도 불편하지 않은 걸 어쩌랴.
나의 요상한 젓가락질이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그저 누군가 나의 젓가락질을 보며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건 그들의 몫이 아닌가...
별 것 아닌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나의 이성적 사고로 이해되지 않는 억울함이었기에
40여년동안 여전히 저항 중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삶아가는 삶의 형태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넘어
혐오와 차별로 상처를 주곤 한다.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의 방식이라면,
그리고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는 자학적인 태도가 아니라면,
다르게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방식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불쾌하고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내가 감당해 내야 하는 내 몫인 것이다.
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내 혀에서 날카로운 유리 파편이 쏟아져 나오지 않도록
나를 다스리고 극치(克治)할 줄 아는
성숙한 교양인으로
우리 모두가 살아가기를 바래어본다.
keyword
젓가락질
존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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