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nice 유니스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펴봐.

그리고 움직이는 거야.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손가락은 신기하게도 움직여져.”


영화 '벌새'에 나오는 대사이다.


아무것도 꿈꿀 수 없는...

나를 압도하는 상황에 갇힌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도 손가락을 움직이듯,

내 몸을 움직여본다.


운동을 하는 것은 비용이 들지 않고

조금의 시간과 의지만 있으면 된다.


처음엔 5분만 몸을 움직여도

숨이 꼴딱꼴딱하여 죽을 맛이더니,

이제는 30분정도는 무리 없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


시간을 조금씩 늘려갈 때마다,

강도를 조금씩 올려갈 때마다

나의 한계를 갱신해 갈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을 느낄 때마다

땀을 통해 배출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샤워를 통해 씻겨낼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감당해 내야 하는 무게가 무거운 내 삶을

변화시키지는 못하지만,


내 몸만큼은

나의 의지와 나의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작은 위로가 되어준다.

keyword
이전 13화고통의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