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봄 홍여사에게 쓴 글
상원사 가는 길
당신이 좋아하는 그 길에는
오 월의 푸르름이 가득하고
저만치 걸어가는 당신의 걸음걸음이
또박또박 아스팔트 위에 흔적을 남기고 있소
어느덧
또 몇 개의 계절이 지나고
또 다른 오 월의 녹음을 맞았지만
당신의 건강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고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능함에
가슴속 깊은 곳엔 시리도록 아픔만 가득하오
올 해는 꼭 낫겠다는 당신의 다짐이
메아리쳐 가슴속에 사무치오
사랑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1년 봄 마지막 기대를 걸고 좋은 공기 찾아 내려온 곳
그곳에서 당신과 늘 함께하던 상원사 가는 길
쉬엄쉬엄 걷다가 중턱에 이르러 길 섶 물가에서 쉬던 그 순간들
저만치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가슴이 시려 쓴 글)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