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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할아버지 May 06. 2022

당신의 존재

2012년 어느 터널 안에서 찍은 사진을 보다 홍 여사를 생각한다

당신의 존재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왜곡되는 것처럼

때로는 우리네 삶도 온통 왜곡되어 

우리의 기억에 각인되곤 합니다.

지난날의 당신 모습을 떠올리며 

많은 날들을 가슴 시리도록 아파했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당신의 모습에

마냥 기쁨에 가득 차 행복해 할 수도 있었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다가와주고

내가 당신에게 다가섯을때

우리에게 주어진 그 시간의 들 줄 날줄은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서로를 엮어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내게 다가와 만들어낸 숱한 시간의 고리들

그 백이면 백 모두를 다 좋아할 수는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당신은 참으로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습니다.

지금의 당신 모습은 나에겐 아무런 문제가 될 수도 없습니다

당신이 내 옆에 있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능히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킬 수 있으니까요

하루에 하루를 보태고 나면

또 내일도 하루에 하루를 보탤 수 있다는 기대감

그래서 오늘 당신이 있어 행복하고

내일도 당신이 있을 것임으로 행복합니다

우리들 시간의 들 줄 날줄이 어떻게 엮어 질른지 알 수 없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세상 이라 해도

오늘은 당신이 옆에 있어 행복하고

내일도 당신이 옆에 있을 것에 행복합니다.

그래서 난 언제나 행복합니다.


-오대산 월정사 가던 중 어느 터널 안-


(카메라 앵글 속 터널 안의 모습은 보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고

 주황빛 가득한 따뜻함이 마음에 들어 홍 여사에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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