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 시절의 나를 사는 사람

내 인생에 발자취를 남긴 그들

by 집안의 불청객

이번 해에 스물일곱이 되던 나는 신년을 맞이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중에서 같은 합평회 모임을 하는 곳에서 갓 스무 살이 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풋풋했고 밝았고 낯을 가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의 스무 살이 더욱 떠올랐다.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서 나도 저 때는 저랬다는 데라고 되새기기도 했고 써서 못 마시는 술을 보면서 술잔에 담겨 있는 소주에 비친 나를 봤다.


나는 왜, 어떻게 일곱 해를 넘기면서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관해 묻고 싶었다.


내가 지나간 세월을 그 자리에 머물러 누린다는 것이 저리 기뻐 보일 줄은 몰랐다.


나도 그랬을까. 당시에 스무 살이라는 행복을 누렸을까 싶다.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그녀와 연락할 때면 아직 미성년자 시절의 누룩이 조금 보이기도 한다.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은 누군가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그런 상황. 정확히는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것.


그런 게 너무 부러웠다. 이제 넓혀질 대인관계, 앞으로의 상승세, 대학교에 진학해 사회라는 것을 겪지 않는 순수함.


그 시절의 나를 사는 사람은 어떤 기분일지 알 수 없으나, 내가 보는 지금의 시선에서 아름다운 청춘이었다.


물론, 나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7년이라는 시간은 흘렀기에 그녀가 앞으로 겪을 대학 생활이 부러워졌다.


한때는 그리워질 줄 몰랐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부러워할 기억으로 될 줄 몰랐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무슨 선택을 할까. 더 열심히 살기보다 그때의 누릴 것을 전부 겪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