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약 Oct 04. 2021

편두통약 트립탄  - 종류와 선택

트립탄 2 - 복용 후기

앞선 글에서 편두통용 진통제트립탄의 효과와 작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https://brunch.co.kr/@d688cc96ca81425/20



이번 글에서는 트립탄종류와 여러 트립탄 중 어떤 성분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트립탄의 종류



트립탄은 세계적으로 7개 약물이 시판 중이며, 대부분 국내에서도 처방받을 수 있다.


트립탄 종류



일반적으로 sumatriptan, zolmitriptan, almotriptan, rizatriptan, eletriptan은 약효가 빨리 강하게 나타나고 naratriptan, frovatriptan은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며 약한 경향이 있다.

(투여 2시간 후의 통증소실률과 통증완화율이 더 낮다)


후자의 경우 효과가 약한만큼 부작용이 적으며, 작용시간이 길기 때문에 편두통 재발(24시간 내의 두통 재발률)이 적은 장점이 있다.












처음으로 먹은 트립탄, 나라믹정



제일 처음으로 먹은 트립탄 제제는 나라믹정으로 입원 시 처음으로 복용하게 되었다. 나라트립탄(naratriptan)은 반감기가 길어서 편두통 재발이 적은 장점이 있다.


당시 나는 편두통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두통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작용시간이 긴 나라트립탄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립탄 제제 복용 후 통증이 조절되었다가도, 작용시간이 짧아 다시 두통이 발생하여 추가로 트립탄 제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나라트립탄(naratriptan)은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작용개시 시간은 늦는) 단점이 있는데, 당장 너무 아픈 환자에게 약효가 천천히 나타나는 약을 처방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환자 입장에서는 효과가 빠르고 강한 약을 원하는 게 당연할 텐데 말이다.

그러나 만약 환자가 두통이 내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약효재발 중 양자택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재발을 막는 쪽을 택했던 것일 테다.


실제로 내가 나라믹정을 복용한 후 효과가 나타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입원 이후 처음으로 두통의 강도가 약해짐을 체감했다.














트립탄 선택



트립탄은 사람마다 잘 반응하는 성분이 다르며, 트립탄 간의 비교 연구가 없어서 일관적으로 어떤 성분이 효과가 더 뛰어나다 말하기 어렵다. 



트립탄의 약물동태학적 특징은 조금씩 다르다.




트립탄 복용 후 원하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다른 트립탄으로 변경해보는 게 좋다. 하나의 트립탄에 효과가 없어도 다른 트립탄 성분에는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아래의 순서로 여러 트립탄 제제를 시도해보았고, 나라트립탄(naratriptan)을 시작으로 총 4종류의 트립탄을 복용해보았다. 



        나라트립탄(naratriptan)
→ 알모트립탄(almotriptan)
→ 수마트립탄(sumatriptan)
→ 졸미트립탄(zolmitriptan)




뒤에 복용한 세 종류의 트립탄은 모두 대학병원에서 변경/처방받았으며, 현재는 졸미트립탄(zolmitriptan)을 복용하고 있다.




내가 복용해본 트립탄 제제














트립탄 변경



강남 신경과에서 입원 시 복용한 나라트립탄(naratriptan)은 퇴원 시 상비약으로도 처방받았다. 목숨줄 챙기듯 잘 가지고 다니다가 이후 다른 트립탄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퇴원 후부터는 강남의 병원이 아닌 대학병원 신경과를 내원했는데, 대학병원에서는 별다른 이유 없이

나라트립탄(naratriptan) → 알모트립탄(almotriptan)으로 변경하였다.





나라트립탄(naratriptan) → 알모트립탄(almotriptan)


생각해보건대 '편두통 지속 상태'를 벗어났기 때문에 반감기가 짧더라도, 약효가 빠르고 효과가 강한 트립탄으로 변경한 게 아닌가 싶다.






알모트립탄(almotriptan) → 수마트립탄(sumatriptan)



그 이후엔 알모트립탄(almotriptan) → 수마트립탄(sumatriptan)으로 변경하였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알모트립탄(almotriptan) 성분이 나에게 영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진통제처럼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정도는 아니었으나, (효과가 있기는 있었다) 전에 먹었던 나라트립탄(naratriptan)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했다. 그래서 중간에 통증을 참지 못하고, 남아있던 나라트립탄(naratriptan)을 복용한 적도 있다.




그러나 한 종류의 트립탄을 먹다가 다른 트립탄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트립탄 복용 시 다른 트립탄과의 병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세로토닌 증후군'이라 불리는 부작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부작용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두 성분을 동시에 복용하진 않았다. 알모그란정을 먹고, (효과가 없어서) 시일을 두고 다시 두통 발작이 일어났을 때 나라믹정을 먹었다.


트립탄에서 다른 트립탄으로 변경 시 하루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 트립탄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과 복용 간격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수마트립탄(sumatriptan) → 졸미트립탄(zolmitriptan)



수마트립탄(sumatriptan) → 졸미트립탄(zolmitriptan)으로의 변경 사유는 명확하지 않다. 의사 선생님이 바꾸자고 해서 바꿨는데, 특정한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당시 설명을 해줬는가 싶기도 한데, 다음에 병원 내원 시 한 번 물어봐야겠다.






이후 받은 답변은 아래와 같다.


답변) 

수마트립탄이 좀 더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이는 개인차가 크므로 둘 중 어떤 약을 선택할 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하진 않는다. 수마트립탄이 더 잘 맞는 환자도 있다.

트립탄의 변경은 맞는 트립탄을 찾는 과정이다.









의사 선생님께 문의 전 나는 효과, 부작용, 생체이용률 면에서 변경할만한 사유가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수마트립탄(sumatriptan) → 졸미트립탄(zolmitriptan)








1. 효과 (X)


수마트립탄(sumatriptan)은 최초로 개발된 트립탄으로 효과가 빠르고 강하게 나타난다. 졸미트립탄은 수마트립탄 이후에 나온 2세대 트립탄으로 세로토닌 수용체(5-HT1B/1D)에 더 강하게 작용한다.


그렇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보기 위해 수마트립탄에서 졸미트립탄으로 변경한 것일까? 그러나 두 성분의 효과는 (두통 소실률, 투여 2시간 후의 반응률, 편두통 동반 증상의 호전 면에서)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이는 변경사유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 부작용, 약물상호작용 (?) → (X)


한 가지 더 가능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수마트립탄(sumatriptan)이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수마트립탄과 함께 복용 시 수마트립탄의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이 있다.

한 사람이 한 종류의 약만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동시에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약물과는 병용투여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약 복용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가지 더 생기는 것이다. 이는 트립탄의 부작용과 약물상호작용에 대해 다룰 때 더 자세히 알아볼 것이다.   


그렇다면 수마트립탄이 다른 트립탄보다 특별히 더 많이 부작용과 약물상호작용을 일으키는가?

(책에서는 수마트립탄이라고 콕 집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수마트립탄의 흔한 부작용인 '흉통'은 다른 트립탄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인가?


답변) 수마트립탄만이 아닌 다른 트립탄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3. 생체이용률 (?)

혹은 수마트립탄의 생체이용률(Oral Bioavailability)이 다른 트립탄 성분보다 떨어져서 일 수도 있다.





이전 03화 편두통약(편두통 진통제) - 트립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